광천읍이장협의회 무연고 묘지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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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이장협의회 무연고 묘지 벌초
  • 이석규 주민기자
  • 승인 2017.10.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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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새마을지도자들과 마구 자란 잡초와 잡목 제거
광천읍 이장들과 새마을지도자들이 1500평의 넓은 묘지에 흩어져 벌초를 하고 있다.

광천읍이장협의회(회장 이경열)는 한가위를 일주일 가량 앞둔 지난 26일 광천 광신초등학교 뒤편 아차산 기슭 공동묘지에 안치된 무연고 묘지를 벌초했다.

이날 협력단체인 주민자치위원회(회장 장순화) 25명, 새마을지도자회(회장 김욱환) 39명,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양순) 38명 등 142명이 참석했다.

3000평의 넓은 면적에 묘지가 1500여개나 됐지만 이 중 자손들에 의해 벌초가 완료된 묘소는 50여개에 불과했다. 풀, 억새, 갖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엉켜 묘소조차 분별하기 어려웠다. 주민들은 30여 년간 연례행사처럼 무연고 묘소 벌초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긴 장화를 신고 모자에 마스크까지 착용해 숨을 헐떡이며 풀을 깎았다. 게다가 꽤나 무거운 예초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풀을 깎노라면 휘발유 냄새가 여기저기서 풍겨 나와 코를 찌른다. 옷은 땀과 풀티들이 뒤범벅되어 봉사자들의 얼굴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침 일찍 시작한 작업은 낮 12시가 넘어 끝났다. 워낙 많은 인원이 참석해 작업이 빨리 끝난 편이란다. 모두 땀을 닦고 준비된 야외 탁자에 마주 앉아 정담도 나누고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국수와 함께 술, 음료수, 과일로 즐거운 식사를 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다.

서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웃음꽃이 피며 화기애애했다. 방치된 묘는 후손들이 일가친척이 없어 못 깎는 건지 아니면 생활의 궁핍에 못 이겨 방치된 것인지 도대체 알 도리가 없단다. 하여튼 이장협의회가 마음을 모아 결정한 바 무연고 묘소는 우리가 해마다 대신해 인류에 바치는 작은 봉사이기는 하지만 가엾다고 한다. 조상을 숭배하는 심정으로 또한 책임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계속 벌초를 해나가겠다고 회원들은 다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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