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 홍성 관광안내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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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 홍성 관광안내 엉터리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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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자태의 건축물 조양문이 벽에 걸려 있다고?

역사용어 혼용… 명사 길게 나열한 축제명 간단해야

홍성의 관광명소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영문판 홍성(Hongseong) 리플릿이 고유명사와 역사적 용어가 일치되지 않거나 비문 투성이다. 내국인들을 위한 한글판 홍성 리플릿을 영어로 번역, 혹은 영작을 한 것으로 제대로 홍성의 명소를 알리고 역사인물을 소개해야 하는데 원래의 뜻을 잘못 전달하거나 난해한 문장으로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다분하다.

역사인물로 홍성이 자랑하는 김좌진 장군이 같은 리플릿의 앞뒷면에 Kim Jwa-jin과 Kim Cha-chin으로 서로 다르게 표기를 해놓았는가 하면,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의 역사를 구분하는 용어도 Goryeo Period, Joseon Period로 했다가 Goryeo Dynasty, Jeseon Dynasty로 혼용해 쓰여져 있다.

또 조양문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조양문이 문액과 함께 …에 걸려 있었다’는 뜻으로 영작이 돼 있다. 마치 조양문이 어린이가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처럼 벽에 걸려 있거나 매달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영어를 제대로 배운 한국사람이 봐도 어리둥절한데 외국인들은 오죽할까. 웅장한 자태로 세워진 건축물을 어디에 걸어놓거나 매달아 놓을 수가 없다. 본래 의도하고자 했던 우리말은 “대원군이 하사한 문액이 원래 조양문에 걸려 있었다”는 뜻이었는데, 이 리플릿에 소개된 영문은 도무지 그런 뜻으로 읽히지가 않는다.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축제명이 길게 나열된 복합명사형태라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홍성남당항대하축제는 ‘Hongseong Namdang Port Jumbo Shrimp Festival’와 ‘Namdanghang King Prawn’으로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Namdang Shrimp Festival’로 간단하게 표기하면 외우기도 쉽고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너무 직역에 얽매여 많은 단어를 조합하는 대신 간단하게 영어 이름의 축제로 표기하면 외국인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주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홍성에도 찾아올 외국인들을 위해 보다 완벽한 영문 리플릿과 안내책자를 준비함으로써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소문이 나서 더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지 않을까?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홍성을 영어로 제대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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