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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하는 지금이 시작입니다!”멀티그라피 박혜선 작가
고향인 홍성으로 돌아와 정착하며 작가와 강사의 길을 걷고 있는 박혜선 작가.

‘바람이 불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람에 이끌려 길도 만났고 꽃도 만났다. 어느새 이 길 위에 서 있었고, 이 자리까지 와 있었다. 지금부터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질 것 같다. 가다보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만날 수 있겠지.’

서부면 갤러리 카페 ‘짙은’에서 열리고 있는 박혜선 개인전의 작가노트다.

‘바람에 이끌려 꽃을 만나다’라는 전시 타이틀에서 꽃은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쾌하고 밝은 박혜선 작가(31)를 갤러리 카페 ‘짙은’에서 만났다.

박 작가는 홍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 서예문자예술학과를 졸업, 현재는 문화예술 강사와 캘리그라피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가 6년 전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빨리 전시회를 열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마흔 조금 넘어 멋들어지게 해봐야지 했는데 말이죠.”

어린시절 다소 산만했던 박 작가는 10살에 어머니의 권유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던 박 작가에게 서예는 몸에 꼭 맞는 옷 같았다.

“저 필사도 되게 좋아해요. 맹자, 논어 한문 필사본을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한문서예와 전통서예에 관심이 더 많았던 박 작가는 자신이 캘리그라피 강사로 활동하게 되리라 생각지 못했다.

홍성에 돌아와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던 시간, 심심풀이로 수제도장을 팠고 아는 언니의 제안으로 내포에 있는 카페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심심치 않게 도장이 팔렸고, 누군가 글씨를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캘리그라피 강의를 두 명에게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그러다가 문화예술교육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결과물이 나오거나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좋아요. 이 일이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내친김에 박 작가는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을 공부했고, 노인복지관이나 홍성읍자치센터에 캘리그라피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반면 전시회를 한다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일이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저로서는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또 작품들을 봐주는 관람객들이 있잖아요. 한편으로는 강사가 저한테 더 잘 맞는 것도 같지만 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정체될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작품을 하면서 글씨를 쓰는 일은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오히려 작업의 주제를 정하고, 어떤 문장을 쓸 것이며, 작품 전체의 통일적 분위기를 내기 위해 무엇에 초점을 둘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 박 작가에게는 고통과 산고의 시간이다.

“지금이 시작인데 시작과 동시에 더 고통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그림으로 표현한 노르웨이 작가 뭉크는 사회적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표현, 표현주의 미술의 세계를 열었다.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의 아픔과 상처, 고통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예술가는 삶의 멀미를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하는 사람들이다.

고향인 홍성에 정착하며 작가와 강사의 길로 들어선 젊은 작가, 박혜선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바람에 이끌려 꽃을 만나다’ 박혜선 개인전은 오는 31일까지 서부면 갤러리 카페 짙은에서 열린다.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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