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는 쾌적하게, 구도심은 공동화 방지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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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는 쾌적하게, 구도심은 공동화 방지책 모색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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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홍성군 부군수
홍동면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도청 공무원으로 발휘한 능력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쏟게 된다.

이용록 신임 홍성군 부군수가 금의환향했다. 1961년 홍성군 홍동면 출신으로 금당초, 홍동중, 홍성고를 나와 1980년 홍성군에서 9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1년 충남도청으로 전근한 후 착실하게 승진가도를 달려 지금 3급의 최고위직에 올라 귀향한 것이다.

올해 2급으로 승진한 김영범 재난안전실장이 도청 경제통상실장 시절 그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다. 이 부군수는 지난해 경제정책과장을 맡아 그의 총애를 받았다. 두 사람 다 같은 홍성 출신으로서 홍성고 2년 선후배 사이다. 김 실장이 31회, 이 부군수가 33회 졸업생이다.

이 신임 부군수는 2006년 잠깐 홍성군으로 발령을 받아 서부면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어서 10여 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셈이다. 그래서 서부면장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서부면은 해변과 내륙을 공유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잘 소통했던 편이었고 어려운 일도 도와드리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이 부군수는 남당항대하축제 때 성공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적극 도왔던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 80년대 풋내기 공무원 시절에는 농사행정이 주 업무였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 때는 면서기가 다수확을 독려하러 다녔어요. 개량된 농사기법에 맞게 농지개량을 해야 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정부는 토지를 기름지게 하기 위해 논에 짚을 깔아 거름으로 삼도록 했는데 농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농가마다 소를 한두 마리씩 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소의 주식이나 다름없었던 짚을 거름이나 다른 용도로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부는 풀을 뜯어 퇴비증산을 하도록 독려했다. 면서기들은 각 마을별로 할당을 받아 농민들을 독려하며 일정한 양을 채워야만 했는데 그것도 경쟁을 시키니 적당하게 할 수 없었다.

“저는 홍동면 원천리 세천·중원부락을 맡았는데 퇴비증산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군의 평가 결과가 2등으로 나오니까 부락민들이 마구 항의를 했습니다. ‘우리가 1등인데 왜 2등이냐’는 것이었죠.”

주민들의 눈에 남의 떡이 결코 커 보이지 않았던지 승복하려고 하지 않아 결국 담당공무원으로서 주민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질책을 상부로부터 받았던 적이 있었다고 이 부군수는 회고했다.

“저는 쟁기질도 해봤습니다. 굉장히 기술을 요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소가 끄는 대로 쟁기를 붙잡고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제가 해보니 어렵더군요.”

노련한 농부는 감각으로 쟁기질을 하기 때문에 땅을 고르게 갈 수 있으나 서투른 쟁기질로는 작품이 제대로 나올 수 없고 소를 몰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도청에 재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를 꼽았다.

“2006년 홍성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안면도꽃박람회 총괄팀장을 맡아 그때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2009년 꽃박람회 때는 198만 명이 방문해 21억 원의 흑자를 내며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실무책임을 맡았던 그는 조직과 운영, 기획분야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거둔 성과라 큰 의미가 있다고 기억했다.

“그 후 안면도는 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됐고, 결과적으로 도의 발전에 기여한 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부에서도 그에게 근정포장을 포상하며 높이 치하했다. 이제 홍성군 부군수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내포신도시를 쾌적한 명품도시로 만들고 홍성읍의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좀 더 중앙정부와 도의 지원을 받아 상생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앞으로 홍성군을 도청소재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도시로 조성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는 도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홍성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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