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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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8.04.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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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출신 전용주 철학박사(공인회계사) 저서 출간

‘공자’나 ‘논어’로 대표되는 유학(儒學)은 오랜 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온 핵심사상이다. 그럼에도 유학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는 썩 유쾌하지 않다. 고리타분하다거나, 한국을 망친 사상, 또는 반상(班常)의 구별이나 남존여비 등을 가져온 봉건시대의 잔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학에 대한 비판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유학은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사상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갖고 있는 유교 중심의 의식과 생활 관습을 ‘한국병’이라고까지 진단한다.

그렇다면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어온 유학이 이제는 과연 이 땅에서 용도 폐기해야 할 낡은 사상일까?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의 저자 전용주 박사는 오히려 그 반대의 입장을 견지한다.

이런 비판은 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일 뿐이며, 유학이야 말로 오늘날에 되살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과 함께 진정한 유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 인생을 바꾼 책, 논어
저자 전용주 박사는 대학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40여 년을 공인회계사로 살아오면서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계기는 최인호의 소설 ‘유림’을 읽고 나서다. 도학정치를 실천한 중종시대의 개혁사상가 조광조(1권)를 시작으로 공자와 노자(2권), 퇴계 이황(3권), 맹자(4권), 율곡 이이(5권), 그리고 마지막 공자와 퇴계(6권)를 다룬 이 소설은 유교가 꽃피운 찬란한 인문과 문화를 오늘에 되살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의 저자 전용주 박사는 회계사라는 직업상 늘 숫자와 씨름하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학의 세계를 한껏 주유하며 인문학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만끽한다. ‘혼탁한 현실을 걸려주는 한 줄기 빛을 찾고 싶다’던 작가의 의도가 가슴에 크게 와 닿는다. 미처 알지 못했던 유학의 세계에 대한 지적 경험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유학이야말로 용도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이 땅에 다시 훨훨 타오르게 해야 할 사상이라는 확신이 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을 갖게 된 저자는 내친 김에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에 진학해 유교철학을 전공하고, 2014년 ‘주돈이의 태극도설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자 유학에 관심이 있는 주변의 대학 친구들이 그에게 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고, 이에 그는 매주 주제를 정해 글을 써서 공유하는 밴드에 올렸다. 친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음은 당연지사다.

이 연재가 어느 정도 쌓이자 친구들은 이번에는 책을 내라고 부추겼다. 친구들의 격려에 저자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을 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 공자와 유학에 대한 오해 바로잡다
알다시피 유학(儒學)은 ‘공자에 의해 집대성된 학문’이다. 유교는 학문적으로 보면 인문학이다. 인간이 그려놓은 역사와 문화, 정치와 윤리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교는 가장 오래된 인문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는 이 책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을 통해 공자와 유교에 대한 비판은 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교는 2500년 전 사회적으로는 신분제 사회, 정치적으로는 전제군주제,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봉건제도 하에서 성립된 사상이다. 이를 지금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또는 자유와 평등의 사고를 갖고 비판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서양의 것이 우수하다는 사고를 전제로 비판하고 있다고 봤다. 서양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실용주의, 합리주의 등의 사고를 수용하면서 마치 그것을 인간사회의 가장 우수한 제도로 생각하고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관습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자조적이고 자기비하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존여비가 유교의 가치관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유교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역사적 흐름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문예출판사/420쪽/값 1만8000원

전용주 저자 출판 기념회 안내
●   2018년 4월 12일(목) 오후 6시 30분
●   서울 역삼동 GS타워 1층 아모리스홀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에서 지하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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