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송을 도울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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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송을 도울 수 없을까?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4.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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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광천읍장 오찬

본지보도 후 상견례해
김승환 광천읍장과 읍사무소 직원들이 오찬을 함께 한 후 데이빗 송 선교사와 기념촬영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윤재성 참좋은연세외과원장, 데이빗 선교사, 김승환 읍장.

4월 5일자 홍주신문에 데이빗 송 의 기사가 보도된 후 김승환 광천읍장이 지난 16일 송 선교사의 집을 방문하고 인근 식당으로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며 의견을 나눴다. 이 날 데이빗 송을 개인적으로 돕고 있는 참좋은연세외과의원 윤재성 원장도 함께 초대했는데 김승환 읍장은 “홍주신문을 통해 광천에 이런 훌륭한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격려한 후 지역사회에서 그가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과 애로사항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송 선교사는 호주 출신으로 광천읍에 13년째 거주하며 어린이집 원어민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자신의 자녀로 삼아 친부모 역할을 하며 헌신적으로 기르고 있다. 먼저 보도한 본지기사에는 입양자녀가 12명이라고 했지만 송 선교사는 입양할 수 없는 자로서 단지 2명만 자신이 직접 길렀을 뿐이라고 했다. 그가 자신의 아들과 딸이라고 하는 아이들은 사랑샘보육원 원아들로 종종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각종 요리를 해주고 악기를 가르치는 등 너무 자상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어 선생님이 아닌 “아빠”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직접 기른 양딸은 천안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양아들은 고교 졸업 후 우수한 성적으로 미국에 건너가 미시건대학교에서 전 학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도시공학을 공부한다.

윤재성 원장은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송 선교사를 만나 점심을 대접하면서 대화도 나누며 영어를 배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를 후원하기도 한다. 4년 전 윤 원장은 병원 환자로 방문한 그를 진료하면서 알게 됐고, 그 후 지금까지 교제를 나누고 있는 광천읍에서는 유일한 친구다.

윤 원장은 “송 선교사가 한국인으로 귀화할 수 없어 아직 지역의료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다”며 “지금은 매우 건강한 편이지만 자꾸 나이가 들면 병약해질 수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계속 어려운 어린이들을 돌보며 여생을 보내기 원하는 송 선교사를 위해 윤 원장은 “지역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알아 봤는데 한국에 거주한 기간만큼 밀린 보험료를 모두 소급해서 내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귀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아 차라리 모국 호주로 돌아가서 편히 지낼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송 선교사는 부모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광천을 평생 떠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전했다. 또 “저출산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자꾸 줄면서 어린이집 원어민 영어교사 활동도 위축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읍장은 “행정적으로는 지원하기 어려워 지역사회보장협의체나 독지가를 통해 의료보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광천읍이나 군내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길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송 선교사는 사랑샘보육원 외에도 덕명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거의 무보수로 영어를 가르친다. 사랑샘보육원에는 23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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