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어법 조례로 개정 홍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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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어법 조례로 개정 홍보 중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7.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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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 볼링대회 준비 중

선수들 대회 만족도 높아
제1대부터 한국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기현 지회장.

■ 한국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 김기현 지회장

버스에 두 명의 여자가 좌석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한다. 그러나 시끄럽지가 않다. 침묵의 언어인 수화를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는 여자의 얼굴은 간혹 찡그리기도 하고 미소가 보이기도 한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청각장애를 가졌던 한국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 김기현 지회장은 다른 사람이 국어를 배울 때 수화를 배웠다.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 및 보전의 기반을 마련해 농인과 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이다.

“수화언어법이 조례로 제정돼 수화를 홍보하는 중이며 이번 역사인물축제 때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며 “아산에 이어 홍성이 두 번째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한다.

김 지회장은 홍성에 농아인 학교가 없어 초등학교 때 모든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이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으며 어렵게 생활을 했다. 결혼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당구장을 하고 싶어 운영하다가 IMF이후 어려웠는데 그 시점에 협회를 알게 되면서 봉사를 하게 됐고 1대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농아인들이 세금이나 법률적 부분을 잘 모르고 정보가 없다 보니 통역을 해 주고 농아인의 삶을 발전하게끔 지원해주는 일이다. 그래서 직원 충원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협회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2018 홍성군수배 농아인 볼링대회 ‘행복한 스트라이크 아홉 번째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볼링 선수로 활동하는 사람은 현재 96명이며 이번 경기는 A조와 B조로 나눠 48명씩이다. “실제 훈련을 할 때는 농아인들이 조금 어려워하기도 하고, 훈련 방법을 잘 몰라 반복 연습을 해야 가능하다”며 “교육 담당 교사가 있어야 습득이 빠르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은 2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농아인볼링대회는 올해가 10년차인데 메르스로 인해 한 회차가 빠지면서 올해 9회 차로 개최된다. 대회 서비스 차원에서 불편하지 않게 지원하면서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미 모든 접수는 마감됐다. 제주도에서도 대회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교통편이 지원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박미혜 수화통역사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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