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축제, 콘텐츠·정체성이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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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축제, 콘텐츠·정체성이 성패
  • 홍주일보
  • 승인 2018.09.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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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의미는 문화예술적 프로그램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징적 통합 기능, 정체성 기능, 주도적 권력 기능을 부드럽게 수행하는 주민 화합의 장이다. 결국 지역축제는 지역 정체성의 상징물로 지역 정체성을 일정한 방향으로 차별화 하는 경향이 커지게 된다. 본래 축제는 제천의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성한 존재인 하늘이나, 신령, 조상에게 올리는 경건한 제례의식 다음에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즐거운 난장을 벌려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즐거움을 맛보면서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 행해져 왔다.

올해의 홍성역사인물축제가 ‘홍주 1000년, 성삼문 600년, 역사의 시작’이란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홍주읍성 일원에서 실시된다.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축제의 명칭과 역사인물인 성삼문이라는 인물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는데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지적되는 역사인물축제의 한계를 올해는 과연 벗어날 것인지가 축제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지만 우선은 평가에는 박하다. 역사인물 체험연극 ‘세종과 성삼문’과 역사인물 음악극 ‘성삼문, 한용운’ 춤 ‘성삼문을 말하다’정도다. 여기에 한성준, 이응노, 최영, 김좌진 등이 총출동한 모습이 프로그램을 메우고 있다. 역사인물축제에 대한 기대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역사인물을 확실하게 부각시켜 경쟁력 있는 축제로 만들기에는 무엇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내놓는다. 과연 주민들의 역사인물축제에 대한 기대치 때문일까. 해마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내용의 반복으로 더 나가지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일까. 막대한 군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축제예산에 비해 내용이나 프로그램 운영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일까. 군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진정한 군민의 축제가 되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에 대한 평가 때문일까. 역사인물축제의 성패는 역사인물을 가공한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한가에 달렸다.

홍성역사인물축제는 분명 지역의 정체성과 긴밀한 연관 속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문화예술공연축제나 특산물축제보다 기획이 훨씬 어려움에도 개최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힘든 여건 속에서 축제를 치른다고 해 반목하는 상황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주최 측은 축제의 진행상황 등을 적극 알리고 홍보해 지역주민들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여러 절차들이 필요한 까닭이다. 군민의 세금 수억 원을 들여 사흘 동안만 이것저것 모자이크한다거나 대충 홍보만 해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축제인 만큼 경제적 효과와 수익도 내야 한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과 볼거리 등이 풍성하다면 금상첨화다. 더해 지역주민들과 출향인들이 사실상 가장 든든한 축제의 후원자이자 응원군이라는 사실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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