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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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필요하다
  • 김기철 칼럼위원
  • 승인 2018.12.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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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 충청남도 인구 210만 명 중 장애인 등록수가 13만 명이며 그중 18세 미만 장애어린이는 2900명으로 장애인 전체의 약 2.3%정도다. 하지만 충남에 소재하는 재활병원 대부분이 성인위주다. 도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없어 장애어린이와 그 부모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  병원을 찾아 원정을 다니며 이마저도 입원을 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병상수가 모자라 한 환자 당 3~6개월로 제한을 두며 비교적 치료효과가 좋은 어린이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재활을 통해 발달을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은 매우 한정돼있다. 최대한의 변화를 그 기간에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적기에 발견하고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성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하지만 장애아동에 대한 의료시설과 치료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재활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또한 장애어린이들 대부분은 재활을 위해 병원에 있거나 가정에서 의료적 지원을 받는다. 학교에 다니더라도 의료적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학교가 이를 다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위급상황 시엔 그 책임과 역할이 오로지 부모에게 달려 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순회학급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사실상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러한 의료적 처치도 교육권의 하나로 인정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에 대한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

장애아동에게 재활은 단순한 치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부모 중 한명은 아이를 돌보며 전국방방곳곳 원정치료를 다녀야하고 또 한명은 치료비부담으로 무거운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등 경제적. 심리적 부담과 또 다른 자녀들의 희생과 가족 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 전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로 인한 가족구성원간의 대화 단절로 좌절감, 외로움은 물론 원치 않는 갈등과 상처로 가족 해체의 위험까지 불러오는 안타까운 현실은 장애아동의 재활치료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홍성의료원 재활병동은 간호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2017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2018년 8월 잠정 폐쇄됐다. 98억 원이 투입된 재활병동이 문을 연지 1년 만이다. 현재 운영이 중단된 홍성의료원 재활병동 80병상 중 30개를 낮병동으로 활용해 장애아동의 치료와 교육 그리고 돌봄까지 이뤄질 수 있는 통합형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운영하는 등 장애아동을 위한 공공의료시설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홍성의료원의 간호인력부족, 운영 상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만 그 어떤 의료시설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성의료원은 공공의료시설임을 감안해 흑자 보다는 부담 없는 의료비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성부터 살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나라의 재산이고 희망이라고 하면서 장애아동의 재활은 왜 전적으로 국가가 아닌 부모만의 몫이어야만 하는가. 장애어린이들도 온전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국가와 사회가 마음 놓고 치료받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장애아동 재활은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적인 서비스의 접근이 요구되며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아동재활치료를 책임지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기철 <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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