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올림픽 메달
상태바
인생 올림픽 메달
  • 주호창 주민기자
  • 승인 2019.02.15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 일어나는 체육계 성폭행 사건은 전직 체육교사에게도 안타까운 심정을 자아나게 한다. 이는 운동선수의 최고 목표인 올림픽 메달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서 초래되는 비인격화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고대올림픽은 기원전 10세기경에 그리스에서 종교적인 목표로 제우스신에 대한 경건한 제례 행사에서부터 시작됐으며 범법자는 참석할 수가 없었다. 고대 올림픽은 AD 393년까지 293회를 마지막으로 100년간 계속되다가 중단됐는데 처음에는 선서, 경기, 제사로 진행됐고 78회 때부터 3일간의 경기와 2일간의 제사로 5일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그 뒤에 중세인 5세기부터 15세기까지는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로 신체는 범죄의 수단이 될 수 있다하여 체육의 암흑시대가 됐다.

그동안 1500년간 중단됐던 고대 올림픽경기가 쿠베르텡에 의해 부활된 것이 근대올림픽으로 제1회는 1896년에 유서 깊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려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의 의의는 경기의 기술을 겨루기보다 국경, 민족, 정치적 이념을 달리하고 있는 모든 나라 사이에 반목과 대립을 완화해 국제간의 친선과 인류평화에 공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럼으로 올림픽대회는 인류문화의 교류이며 세계평화를 위한 유일한 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제전의 의미는 퇴색되고 지나친 경기의 승부에 따른 메달 사냥에 급급해 출전 선수나 임원들도 오로지 메달 획득이 최고 목표가 된다. 그런 연유로 인체의 존엄이나 미적 감각보다 신체를 혹사하더라도 승부에 급급하다보니 학습은 도외시하고 합숙으로 체력단련에만 비중을 두고 있다.

좀 고루한 생각이지만 올림픽이나 여러 국제경기와 국내의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과 군민체전에서도 제례적인 행사를 가미하면 어떨까! 한편 우리네 일생을 42,195km인 마라톤에 비유하며 먼 거리를 달리다 보면 힘든 고비가 있는데 이 지점을 참고 견디면 끝가지 완주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모든 사람은 마라톤 선수처럼 각자의 일생이라는 장거리를 달려야하며 거기에 따라 메달이 주어진다. 어떤 이는 인생 올림픽 경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메달이 수여된다고 했다.

자기의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은 동메달, 한 번 시작한 일은 승패와 관계없이 끝까지 완결하는 사람은 은메달, 오뚝이처럼 7전8기하는 사람은 금메달, 아무리 좋은 것도 정의에 어긋나면 하지 않는 사람은 천하무적 이라고 했으며 각자의 생활실천에 따라 메달의 종류가 결정될 것이다. 

어쩌면 올림픽 표어도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로 다른 사람보다 앞서야하는 경쟁의식이 내포된 것 같다. 그러나 ‘올림픽은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말처럼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지 말고 올림픽의 의의에 따라 인체의 미적인 조화와 친선을 도모하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네 삶에 스포츠맨 쉽(운동정신)을 발휘해 각자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부정과 비리가 없는 공명정대하게 사는 사회가 그리워진다. 고대 올림픽이 근대 올림픽으로 부활됐듯이 이제 체육계도 새롭게 거듭나고 우리네 인생올림픽에 임하는 자세와 변화가 필요하겠다.

우리는 매일 매일을 인생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로 주먹을 불끈 쥐고 신발 끈을 질끈 매고 마음은 화끈하게 2019년의 마라톤 코스를 힘차게 뛰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