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월산리 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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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월산리 상가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3.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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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리상가번영회 김두호 회장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월산리를 꿈꾸며 힘찬 도약을 시작한 월산리상가번영회 김두호 회장.

충남연구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2015년과 2017년 기준 약 450만 건의 전국소상공인 위치 기반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 지난해 홍성군은 총 2142개의 업소가 개업했고 674개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시·군을 통틀어 개업업소 수가 많은 상위 3개 읍·면·동에 홍성읍이 1248개로 2위를 차지해 1위인 논산시 취암동 1312개의 뒤를 이었다. 홍성읍은 개업업소 수가 폐업업소 수보다 많은 상위 3개 읍·면·동에도 749개로 2위를 차지했다. 홍성읍 월산리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자주 찾는 맛집 거리다. 한식, 일식, 중식, 분식 등 총 100여개의 상가들이 밀집해있다. 최근 월산리 상가들이 번영회를 만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청횟집을 운영하며 월산리상가번영회의 책임을 맡게 된 김두호 회장은 장곡면 출신이다. 월산리에서만 15년을 장사했다. “월산리가 먹을거리는 많은데 놀거리와 볼거리가 없다. 상가들이 힘을 합쳐 획기적인 아이템을 생각해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해 지난 1월 1일자로 회장이라는 책무를 맡게 된 김 회장은 임원들과 함께 발로 뛰어다니며 적극적으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요식업에서 일할 꿈을 꿨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우연히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됐다. 한식당이었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주방장이 주방에 들어와 일을 해보라고 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주 메뉴였다. 이미 끓여놓은 찌개에 맞는 재료만 더 넣어 불에 앉혀 끓이면 되는 일이었다. 김치찌개에는 고기, 두부 등을 된장찌개에는 바지락 등을 넣으면 됐는데 이를 반대로 했다. 그런데 오히려 손님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방장의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격려에 힘입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일식전문 자격증도 취득하며 열심히 일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고향으로 돌아와 청일식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도 청횟집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있는 회를 맛보기가 힘들다.

많은 상가들이 개업을 하고 폐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이 힘을 합쳐 일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정읍의 한 상점거리도 원도심 현상의 심각화로 한 때 위기를 맞았지만 상가번영회가 조직되면서 녹색장터 운영, 문화체험놀이, 공연, 각종 이벤트 등으로 오가는 고객들의 눈과 발을 모두 잡았다. 이는 상가 한 곳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월산리는 젊은이들이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장소다. 최근 내포신도시로 젊은이들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월산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표 거리다. 문제는 이들 젊은이들이 더 이상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대안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문화공연이나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거리정화활동 등도 계획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 생각이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창업을 하지만 그러기 이전에 모두 홍성의 군민들이다. 지역주민으로서 주민들 스스로 지역경제 활성화시키기에 나서며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월산리를 꿈꾸는 상인들의 힘찬 도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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