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지승 대를 잇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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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지승 대를 잇다’ 전시회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3.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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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선미술관, 31일까지

지승공예, 끈기·인내심 산물

충남무형문화재 제2호 최영준 선생의 ‘지승 대를 잇다’ 전시회가 16~31일까지 예산군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열린다.<사진> 지승공예는 종이를 꼬아 엮어서 그릇을 만드는 것으로 일명 ‘노엮개’라고도 한다. 발생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종이로 된 그릇이 많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지승공예는 선비나 스님들이 주로 여가시간에 하던 공예다. 일반인들에 비해 서적이나 한지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비들은 여가 시간에 오래된 고서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종이를 노끈처럼 꽈서 공예품을 만들곤 했다. 조선시대에는 종이로 갑옷을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를 ‘지갑(紙甲)’이라고 불렀다. 지갑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는 찰갑 형태의 지갑과 조선 전기에 널리 사용된 지포엄심갑(紙布掩心甲)이 있었다. 지포엄심갑은 엄심갑(掩心甲), 지갑엄심(紙甲掩心), 지엄심(紙掩心)이라고도 불렸는데, 종이와 천으로 조끼 모양을 만들어 가슴과 등을 방호할 수 있도록 만든 갑옷이다. 지포엄심은 태종 6년 때 기록에서 처음 나타나며, 연산군 5년에 이극균이 올린 상소에는 이 엄심갑의 제작 방법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그래서 지승공예를  끈기와 인내심의 산물이라고 한다. 

최영준 선생은 “한지와 함께 해온 전통인 지승공예의 역사도 천년 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승공예가 계속해서 대를 이어 명맥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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