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브랜드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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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브랜드화 난항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0.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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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난립과 지원예산 전액삭감 등 브랜드화 차질 우려

홍성군은 전국 최대 축산 단지다. 하지만 이 같은 홍성군이 축산 관련 브랜드 난립과 한우 광역브랜드 사업 지원 예산에 대해 군의회로부터 전액 삭감이 결정되는 등 그 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일 군에 따르면 현재 홍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에 붙여지고 있는 브랜드(상표)는 모두 19개다. 이 가운데 한우고기 등 축산물과 관련된 상표가 15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홍주포크’, ‘해장생’, ‘미네랄 포크’ 등 돼지고기 관련 브랜드 7개와 ‘홍성 내포한우’, ‘홍주골’등 한우고기 관련 상표가 4개, ‘씨암닭 왕란’ 등 계란 관련 상표 3개 등이다.

특히 한우고기 브랜드는 충남 지역 광역브랜드인 ‘토바우’를 비롯한 ‘하눌소’ 등도 함께 사용되고 있어 대표 브랜드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는 브랜드 난립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마저 낮은 가운데 참여 기업마저도 그 규모가 영세해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지난해 홍성군 지역 공동 브랜드로 ‘내포천애’가 새롭게 개발돼 한우를 비롯한 760여가지의 지역 농·특산물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브랜드 난립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한우협회 민재기 홍성지부장은 “뒤늦게 축산업계 등에서 브랜드 육성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크다”며 “한미 FTA 타결 등으로 이제는 대표 브랜드 개발만이 축산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축산 관련 브랜드가 난립한 것은 그동안 축산농가와 행정기관 등이 축산 사육기반 확충에만 치중,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 개발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지난 25일, 홍성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갖고 한우 광역브랜드 사업 지원 예산 3억6,459만8천원을 전액 삭감해 축산 농가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군의회는 “홍성군내 전체 한우 사육농가 3,766호의 7%에 해당되는 특정 농가에만 예산이 집중 지원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 된다”며 “모든 농가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고 전체적으로 고급육을 육성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예산 반영을 미룰 방침이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한 “충남도가 육성하는 광역브랜드 사업에 도비는 16%를 지원하는 반면 나머지 84%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의회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광역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내 축산 농가들은 “이는 홍성군이 축산 단지고, 축산 농가가 홍성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볼때 이율배반적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즉각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광역브랜드 참여 농가들은 “한미 FTA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수 브랜드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떠들더니 정작 예산 지원에 있어서는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군의회의 이 같은 행위는 축산의 브랜드화를 약화시켜 결국 축산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광역 브랜드 사업에는 관내의 어떠한 농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며 “일반농가들이 브랜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군의회의 역할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우 광역 브랜드사업 지원을 둘러싼 대립은 28일 본회의 의결에서 모든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을 주장하는 군 의회와 브랜드 참여 농가들의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 하겠다’는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물리적 충돌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어 양측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홍성군에는 한우만 4만8천여두가 사육되고 있어 이는 충남 전체 사육 두수(27만9천여마리)의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 사육량의 2.4%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한우 생산지역이다. 또한 돼지의 경우도 충남 전체 200만여마리의 22%에 해당하며 전국의 6.5%를 차지하는 45만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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