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초등학교장 가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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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초등학교장 가용현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1.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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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능동적 사고전환 절실

40여년간 홍성군 교육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주초등학교 가용현 교장, 가 교장은 정년퇴임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에서도 홍성교육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었다.

▲ 홍주초등학교 가용현 교장
군사정권 속에서 1967년 교대를 졸업하고 군사문화를 바탕으로 일선 교직에 뛰어든 가 교장, 당시 모든 이가 그렇듯이 그 역시도 먹고살기 위해 처음에는 교사를 하나의 직업으로 분류하고 생활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흘러 10여년이 지난 1980년 이후부터 가 교장의 마음에는 ‘교사는 직장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기초적인 것’임을 깨달았다.

이에 그는 학생이라는 밭에 꿈이라는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며 이를 가꾸는 농부의 자세로 교직에 임했다.
24대 홍주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가 교장은 당시 가졌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까 그는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면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라는 얘기를 항상 하곤 한다.
‘꿈을 키워라’이는 가 교장이 늘 강조하는 말 중 하나이면서 그의 교육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의 소질을 개발하고 잠재된 무의식 속에서 무한한 재능을 발굴, 키우는 것을 의미하며, 교사는 자기의 자리에서 각기 주어진 일을 열과 성을 다해 임할 때 교사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 역시 내 자녀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통해 자녀들의 꿈을 일깨우고 학부모 스스로의 자아 성취에 빠질 수 있는 것. 이것이 가교장이 강조하는 꿈이 지니는 의미다.

아울러 가 교장은 한국 초.중등교육의 문제점과 발전방안과 관련하여 “21세기 다양화, 정보화, 전문화사회로의 빠른 변화에 현재의 교육도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맞춤형 인재 양성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식기반사회를 향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서 우리의 교육은 학습자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 및 성장 욕구에 맞는 개별화 수업 등 다양화, 특성화된 교육체제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40여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얻은 그의 경험과 지식은 결코 허술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의 교육은 주어진 교재를 학습자에게 읽히고 풀이해주고 기억시켜 가는 해설식, 주입식, 단편적 지식의 전달과 교과서에만 의존하는 좁은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창의력과 소질을 계발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방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내심 획일적 교육의 경직성을 걱정하는 듯 했다.

능력, 외모, 기질, 취미 등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물건처럼 모두 동일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모여 값싼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각각 개성 있는 물건을 만드는, 즉 학생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것이 가 교장이 40여년의 교직에서 얻은 교육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제 100여일을 앞둔 그는 매일 달력을 바라보며 ‘남은 짧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진정 내일의 진정한 인재를 위하는 것인가’를 걱정하고 고민한다.

이와 함께 가 교장은 “한국교육의 문제점 해결은 다양화, 전문화, 정보화로 특징지어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비해 학교 교육의 목표 또한 자율, 창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인간 육성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현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교육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다”며 “먼저 공교육이 내실화 될 수 있는 기반과 교육 재정이 확충, 우수교원 양성을 위한 교육 체제 마련 및 교권 확립, 학교별 자율적인 교육 과정 운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는 “학교 교육은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학부모를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방안 모색이 함께 따라야 한다”고 덧붙여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항상 교육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고 그 생명력을 잃으면 죽은 교육이 된다고 믿는 가용현 교장. 이제 그의 희끗 희끗한 흰머리 사이로 아련히 비치는 홍성교육의 밝은 빛이 어렴풋이 비치고 있었다.
이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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