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 만해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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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본 만해체험관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7.10.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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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선생의 일대기 및 체험, 전시시설 설치

▲ 지난 5월 지하 1층, 지상 2층, 부지면적 2,803㎡ 규모로 임시개장한 만해체험관의 전경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저항정신, 항일정신, 지조정신을 만날 수 있는 만해체험관이 착공 1년6개월여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해 5월 한용운 생가지내에 만해체험관 건립공사에 들어가 기념관 설치공사를 마치고 임시개장을 하고 있다.

총 30억만원이 투입된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부지면적 2,803㎡ 규모로, 지상1층에 중앙홀, 운영실, 영상실, 전시 체험실, 어린이 체험실이 만들어졌으며 2층에 세미나, 공동취사장, 휴게실, 야외휴게공간, 창작실 등으로 한용운 선생의 일대기 및 체험, 전시시설을 두루 갖췄다.

 

▲ 총 30억원이 투입된 1층 전시체험관실의 내부 전경

'님의 침묵'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 그는 민족운동가로서 선구적인 실천을 한 이론적 행동가로서의 한결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에 지금도 추앙받고 있다. 일제말기 수많은 지성인, 애국지사, 문화계, 교육자 등의 상당수가 친일과 변절의 길을 걸을 때에도 한결같은 지조의 길을 걸어 민족운동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국내에 만해 한용운의 삶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인제의 만해기념관과 백담사, 남한산성 그리고 서울 성북동 심우장 등이 있지만, 정작 그가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유년시설과 소년시절 꿈을 키운 곳은 충청남도 홍성이다.

이러한 한용운 선생의 일대기를 ‘뜻을 키우며’와 ‘불교인으로 지향’, ‘3.1운동 선봉에 서서’, ‘님의 침묵’, ‘심우장 철학(54세~66세)’, ‘법신의 님으로 돌아온 만해(입적 후)’라는 6개의 주제로 나눠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영상패널의 해설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 체험실을 들어서면 만해의 역사연표가 벽에 전시되어 있는데 1879년 8월 29일 충남 홍성군 성곡면에서 한응준의 차남으로 출생한 때인 ‘뜻을 키우며(1~18세)’는 신동이라 불리는 아이, 선친에게 의를 배우다, 서당에서 훈장이 되다 로 나눠져 있고, ‘불교인으로 지향(19세에서 36세)’에는 입신출가하다, 세계를 향하여, 불교대중화와 길을 개척하며, 불교유신론과 불교대전으로 나눠져 있고, ‘3.1운동 선봉에 서서(37세~46세)’는 폭풍이 불어오기 전, 대한독립만세, 대쪽 같은 지조, 지조를 지키며 로 나눠 만해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를 대지말라, 사식을 취하지 말라, 보석을 요구하지 말라 의 옥중투쟁 3원칙은 대쪽같은 만해의 성품을 말해주고 있다.

‘님의 침묵(47세~48세)’ 주제에는 <십현당>의 주해와 님의 침묵을 열다 로 나눴는데 전시실 내부에 만해가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는 장면을 기와로 얹은 절의 모형을 본떠 만들어 당시 만해의 모습을 접해 볼 수 있다.

‘겨레를 보듬으며(49~66세)’ 주제에는 민족운동 추스르다, 만당, 불교잡지 <불교>와 ‘심우장 철학(54세~66세)’에는 대쪽 같은 지조는 지속되고, 매화 내음 여전하고, 떠나간 님(입적)
‘법신의 님으로 돌아온 만해(입적 후)’로 나눠져 있어 죽음 앞에서도 초연했던 만해의 갈망을 느낄 수 있다.
일제에 저항하는 일관된 삶의 모습을 보였던 만해는 1944년 심우장에서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생애를 마쳤다. '심우'는 선 수행의 단계를 소와 목부에 비유하여 열 폭의 그림으로 그린 심우도의 첫 번째 그림으로 소를 찾는 동자가 산속을 헤매는 모습을 초발심의 단계에 비유한 내용이다. 만해의 아호 중에는 '목부'가 있는데 이는 소를 키운다는 뜻을 가졌다.

'목부'는 '심우'와 같은 뜻으로, 심우장의 심우란 소를 사람의 마음에 비유하여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뜻을 가졌고, 심우장은 불교의 무상대도를 깨우치기 위해 공부하는 집, 즉 공부하는 인생을 의미한다. 만해의 '심우장' 시는 그의 수양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데 그 내용은,

잃은 소 없건마는,
찾을 소 우습도다.
만일 잃을 시 분명타면,
찾은 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체험전시실을 나와 우측으로 들어서면 어린이 체험실이 만들어져 있다. ‘만해를 배우며’를 주제로 만해이야기와 만해와 함께 시 여행, 만해 삶 바로알기 퀴즈, 흔적체험,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검색과 만해책방, 창작교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만해체험관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유와 평화, 비폭력 정신으로 민족의 내일을 일깨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사상과 위업을 계승하는 민족정신 교육의 전당으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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