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만든 유일한 구기종목 '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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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만든 유일한 구기종목 '족구'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1.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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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동호회 탐방 ⑪ 홍성군족구연합회

족구협회 이수돈 회장, 김현주 사무국장

대부분 구기종목 경기는 외국으로부터 전파되고 흡수되어 오늘날의 구기 종목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족구는 우리나라에서 생긴 유일한 구기 종목으로 생활체육에 큰 획을 그으며 전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운동이다.

'족구의 역사'
1800년대를 전후 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운동종목들이 외국인들에 의해 전파되어 왔다. 이와 달리 족구는 1900년대를 들어서면서 우리민족이 일제 감정기를 겪고 1945년 8ㆍ15해방, 1950년 6ㆍ25전쟁과 1953년 7월 23일 휴전 이후 우리군의 재정비 시기인 1960년대부터 공군부대 장병들이 여가시간에 막사주위에서 공놀이를 한 것이 오늘날에 족구의 시초가 됐다. 체육시설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장병들이 공놀이를 즐겁게 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당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김진섭 중령의 주도로 대위 정덕진, 중위 안택순과 함께 '족탁', '족탁구', '발공치기' 등의 명칭 등으로 족구의 시초가 창안 되었다.

창안당시 "새롭고 간편한 운동 발공치기󰡑(이하 족구)의 규칙은 네트나 코트의 높이는 생각도 못했을 무렵이다. 그래서 당시 군은 배구 국제식 규격을 이용한 6인제 족구가 시행되었으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1975년 족구 창안자인 김진섭 중령이 족구 룰을 정비해 4인제 족구규칙을 만들어 오늘날 족구의 근간을 이뤘다.
고난위도 공격기술 펼치는 선수들.


'홍성군족구연합회'
홍성군 족구연합회는 1995년 최병훈 초대회장으로 시작해 2대 김기옹 회장, 3대 박준용 회장, 4대 조항배 회장을 거쳐 현재 5대 이수돈 회장이 홍성군족구연합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현제 4ㆍ50대가 주축을 이룬 족구 1세대 40여명이 연합회와 각 클럽들에 포진되어 홍성군 족구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현재 홍성군 족구인구는 25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군민들이 족구 경기를 즐기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군족구연합회는 소방서, 덴소풍성, 육군1789, 범족회, 홍성군청 등 직장인 5개 클럽과 용봉, 삼성, 백월, 하누리, 홍주, 블랙홀, 태풍 등 일반인 7개 클럽이 소속되어 매주 각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 이다.

이수돈 회장은 "족구는 전신운동으로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며 "아주 간편한 옷차림과 공 하나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 할 수 있는 것이 족구다" 고 말했다. 또한 "아마추어 경기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엘리트 족구경기는 화려한 공격기술과 더불어 파이팅 넘치는 수비는 보는 사람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라며 족구의 매력을 설명했다.

군대에서 처음 접해 20년째 족구를 즐겨온 족구매니아 김현주 사무국장은 "타 구기종목에 버금가는 팀웍과 개인기량 및 전술, 작전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갖춘 스포츠다"고 족구를 설명했다. 이어 "족구 경기는 공격과 수비를 위한 강인한 하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주고 받기 위한 발기술과 빠른 판단력을 통해 인간의 모든 기관에 조화 있는 발달의 기회를 준다"며 남다른 족구 사랑을 보여줬다.

'족구 전용구장 마련 시급'
2011년도 도민체전에 '족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이에 홍성군족구연합회와 선수단은 비상이 걸렸다. 당장 대회를 준비 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주 사무국장은 "우리군은 많은 족구선수들로 선수 수급엔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기량이 뛰어난 20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열린 내포권 생활체육대회 족구 종목에서 홍성군 족구 선수단은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홍성군은 이러한 선수들을 가지고도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구장이 없어 수많은 족구인들이 애를 태우며 다가오는 도민체전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수돈 회장은 "현재 충남도에 2개 군만이 족구 전용구장이 없는데 그 중 하나가 홍성군 이다"며 "가까운 예산군은 족구전용 돔구장이 마련됐고, 서산시는 자투리 땅을 이용해 잔디 전용구장이 마련된 상태"라며 "홍성군 족구 행보가 많이 뒤떨어지고 있는 실태라 씁쓸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간단히 운동장에서 네트를 치고 운동하면 되지 않냐"는 기자의 무지한 질문에 족구협회 임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이수돈 회장은 "체중을 싫어 전신을 이용하는 족구는 운동하는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수평이 맞지 않으면 선수들의 몸에 굉장한 무리가 간다"며 전용구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엘리트 족구경기는 온몸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한 손만으로 땅을 지탱해 공격하는 고난이도 기술 등을 구사하며 구장의 영향에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마추어 족구선수들도 향상된 기술발전으로 다양한 공격기술을 시도하기에 이르러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용구장 마련은 시급한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홍성군에 유일한 족구 구장은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임시구장으로 2개 코트 밖에 없고 구장도 열악한 상태다. 군내 250여명에 달하는 동호인들이 운동할 기본 여건조차 갖추지 못한 실정으로 족구협회 임원들은 대회 유치에도 애를 먹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수돈 회장과 족구협회 임원들은 "족구전용구장이 하루빨리 마련되어 수십만에 달하는 족구인들이 홍성을 방문해 지역발전 이바지에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마련과 더불어 생활체육 발전에 앞장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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