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역 학교건물 지진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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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 학교건물 지진에 무방비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3.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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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안전 우선돼야 …내진 설계 고작 13.7% 불과


일본 동부를 강타한 지진의 피해 규모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희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결코 지진에 있어 안전지대라 할 수 없는 홍성군은 도시건설에 지진대비 등 각종 재난대비책을 체계적이고 필수적으로 갖추는 건설사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나 주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고 여론이다.

이런 현실에서 군내 초ㆍ중ㆍ고교의 건물 대부분이 강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은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홍성군의 학교건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된 곳은 전체의 13.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홍성은 지난 1978년 지진으로 홍성초등학교를 비롯해 읍소재의 학교 건물 대부분이 벽면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일부 학교는 벽면 균열 등을 보수한 후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피해가 심했던 홍성초등학교는 2004년 새로 3개동의 교사(3층, 6686㎡)동 건물을 신축했으나 내진설계는 부분적으로 적용됐으며, 교사(2층, 630㎡)동과 강당(1층, 354㎡)은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남초등학교가 2001년 완공한 교사(3층, 1754㎡)동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됐고, 2002년에 완공한 홍성중학교 교사(3층, 1569㎡)동 건물과 2001년에 완공한 홍성여자중학교 급식시설(3층, 1772㎡)동과 고등학교의 경우 홍성고등학교 교육정보관인 한빛관(4층, 1725㎡)이 유일하게 내진설계가 적용됐을 뿐이고 올해 덕명초등학교에 내진 설계를 위한 지원이 계획 중이어서 홍성지역의 학교건물 전체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현행 건축법 시행령은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000㎡ 이상인 건축물에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결국 군내 학교 건물의 10동 가운데 9동이 내진 설계 대상에 포함된다. 문제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대다수의 학교 건물에 대한 뾰족한 보강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이는 만일 규모가 큰 강진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내진 설계는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인데 이를 보강하기도 어렵고 보강을 한다고 해도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발생시 대피 거점이 되는 학교 시설물의 내진율을 정부가 2014년까지 18%이상 높이기로 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로 수치가 제자리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에 따르면 만일 전체 학교 시설에 대해 내진 보강․보수를 하려면 어림잡아 31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2009년에 일부 개정된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라 우선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기본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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