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축제, 알맹이 없이 논란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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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축제, 알맹이 없이 논란만 무성하다
  • 홍주신문
  • 승인 2011.05.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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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1200여 개에 달하는 축제가 있다고 한다. 어디에선가 하루에 3개 이상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축제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1995년부터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단체장들이 앞 다퉈 축제를 유치한 결과다. 전체 축제의 80% 가량이 1995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부실한 축제가 잇따라 양산되고 있고, 해마다 주제와 명칭을 바꾸는 일도 다반사다.

적게는 몇 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원에 이르는 주민들이 낸 세금을 아무 소득 없이 며칠 동안 쓰고 만다. 들인 예산에 비해 소득도 별무라면 결과적으로 표를 의식한 단체장들이 눈에 보이는 치적을 만들기 위해 ‘따라 하기’에 나선 결과라는 지적이다. 일부 지역축제의 경우 지역주민을 뺀 방문객이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경제에 실제로 보탬이 되는 성공작은 10%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지역축제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역시 ‘독창성’ 과 ‘역발상’ 이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혹한을 상품으로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나비가 자생하지 않음에도 나비를 테마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깨끗한 곳에 서식하는 나비가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문화다. 문화에는 사람의 마음과 심정, 정서를 움직여 추억을 만들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재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 한민족이 보여준 단합된 힘도 우리다운 색채가 정체성을 갖고 정착된 것이라 하겠다. 월드컵의 붉은 열풍은 한국적 리얼리티에 바탕을 둔 문화자본주의를 구현하는데 문화가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한 실례라 하겠다.

축제라는 문화의 하드웨어는 이식된 문화이든 향토적 문화이든 지역사회의 종자문화, 풀뿌리 문화와 만날 때 사회적, 지역경제적 잠재력이 증대된다. 향토에 녹아있는 역사, 민속, 설화와 신화, 야사조차도 지역축제의 모티브로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축제를 창조, 발전시키는 모티브가 될 것이다. 알맹이 없이 논란만 무성한 홍성축제도 분명한 이것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차라리 축제를 없애거나 통합해야 한다.

결국 지역축제의 성공은 비전과 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지역의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전통성을 보존하면서 다른 축제와 차별되는 독특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 명칭도 마찬가지다. 효율적인 홍보와 마케팅 소재도 기본이다. 여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패를 가름하며 지역경제 파급효과, 즉 축제의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꺼리’가 분명해야 한다. 홍성축제는 분명히 변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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