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은 오르고 소 값은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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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값은 오르고 소 값은 떨어지고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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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사료 값 최고 40% 인상, 암송아지 25% 하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소 값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류 값 상승과 사료 값 폭등까지 겹쳐 축산 농가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22일 홍성군내 축산농가에 따르면 해외시장 개방에 따라 계속된 소 값 하락에 최근 국제유가 인상으로 축사의 난방비용 급증과 사료 값 폭등으로 축산 농가들의 채산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사료 값(20㎏ 기준)은 지난해 7천원∼8천원선이었으나 최근 1만원을 넘는 등 평균 20∼40% 가 인상됐다. 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원료인 옥수수의 국제 거래가 인상과 건초가 친환경 대체연료 개발에 이용되면서 두 배 가까이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운송비 부담 증가와 함께 추워지는 날씨로 인한 사육장의 난방유 사용 증가에 따른 기름 값 걱정에 농가들이 시름에 잠기고 있다.

반면 소 값은 암소(600㎏ 기준)가 지난 10월 말 501만6,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8만7,400원보다 7만800원이 떨어졌다. 이는 소비가 다소 늘어난 이달 역시 지난 6일과 14일 홍성과 광천 우시장의 암소 거래는 501만원대로 형성돼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암송아지도 예외는 아니다. 10월 말 현재 207만6,000원대에 거래돼 지난해 277만5,000원보다 무려 25%나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축산 농가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농자금 등을 대부분이용하고 있는 이들 농가의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부도나 축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우려를 보이는 등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의 대표적인 축산지역인 홍성에서는 이미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도를 내고 지역을 떠난 축산 농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산농민 A씨는 “소 한 마리를 키워 출하시키기 까지는 사료 값 등 200여만원 이상의 지출이 있어야 한다”며 “하물며 1만원을 호가하는 사료를 먹이며 소를 키운다는 것은 농가의 적자만 키우는 꼴이어서 계속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 여파로 소 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가와 사료 값 폭등까지 겹쳐 축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산성이 계속 나빠지면 적자를 견디지 못한 농가들의 축산 포기가 잇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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