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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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능사인가
  • 편집국
  • 승인 2007.1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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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학교 통폐합이 교육의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올해도 통폐합 추진이 삐걱거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획일적, 일방적으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도교육청과 홍성교육청의 원칙이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주춤하고 있다. 내년에 통폐합 또는 분교장 개편 대상 3개교로 통폐합 대상교가 거론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통폐합 찬반 논란이 올해 또 불거졌다.

통폐합에 대한 찬반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다. 통폐합되면 통학 불편을 비롯해 농산어촌 공동화가 심화되고 문화공간이 사라진다는 게 반대 입장이다. 경제논리로 강행하는 것은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무시한 획일주의라는 지적이다. 찬성 측의 명분도 분명하다. 학생 수 감소로 학급 편성이 힘들어지는데다 복식수업 등 교육환경이 열악해 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교육청이 통폐합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시·도교육청 평가다. 평가 항목에 통폐합 실적이 포함돼 있으니 전전긍긍하는 것은 당연하다. 1982년 정부의 통폐합 정책이 시작된 이후 26년 간 도내에서 00개 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재정지원을 앞세워 강력히 추진한 1998~99년 2년간 무려 0개 교가 문을 닫았다.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한 이런 추세대로라면 소규모학교는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대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농촌 실정에 맞는 개별적 교육과 창의적 운영으로 소규모학교를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농촌 인구의 역 유입을 가능하게 하며 농촌사회 안정에도 긴요한 일이다. 폐교 위기에 직면했던 강원도의 면온초교가 교육혁신 우수학교로 탈바꿈한 것이 실증적인 사례다. 학생들과 지역의 미래를 생각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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