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기술교육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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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기술교육을 마치며
  • 윤주선 임업후계자(공주대학교 식물자원학과 1학년)
  • 승인 2011.08.2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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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일상생활에서 톱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겠다 싶어 3주간 신문광고를 하여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지난 6일에서 7일 양일간 우리 사무실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3주 전부터 반신반의하며 접수를 받던 터라 시간이 지나며 한두 명씩 접수해 올 때마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여 접수 마지막 이틀을 앞두고 모집인원 20명이 채워졌을 때는 기쁨도 잠시 다소 걱정이 되었다.
그것은 교육내용도 문제지만 다름 아닌 남 앞에 한 번도 나서서 얘기해 본 적이 없어서 떨린다는 것이었다.

교육 하루 전 부족한 톱 두 대를 더 빌리고 실습용 나무를 준비하고 칠판 등을 준비하고 있을 때 지원군이 나타났다. 옆 사무실 황 여사께서 간식용 과자와 시원한 녹차 그리고 볼품없는 기물포장, 안내 전단지 등을 예쁘게 만들어 줘서 일단 준비는 되는 듯 했다.

드디어 교육 당일 아침이 밝았다. 장마철이어서인지 날씨도 걱정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고 마침 장날이라 사람들로 북적였다.
교육 한 시간 전 기꺼이 찬조출연 해주기로 한 대림기계 김흥태 사장과 황 여사가 미리 나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30분 전까지 갈산에 사시는 한 분만이 와 계셨다.

기술적으론 최고의 기술을 가졌지만 말 주변 없기로는 나와 마찬가지일 것 같은 김흥태 사장 걱정이 앞섰다. 당시 더 걱정인 것은 접수했던 사람들이 사작하기 5분 전인데 나타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슴은 쿵쿵거리며 더 걱정이었다. 잠시 밖에 나갔다가 정각 10시에 사무실로 올라와 보니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반가움과 함께 놀라운 일이었다. 다소 안면이 있으신 분부터 생소하신 분, 연령이 많으신 분까지 계셨다.

막 뛰는 가슴을 커피타임으로 진정하며 강의를 시작하려는데 목이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온 몸이 굳는 듯한 느낌 속에 미리 준비한 원고와 함께 읽어 내려가다가 중간 중간 빼먹어가면서 간신이 인사를 마쳤다.

기계의 구조와 성능에 관한 강의를 친구에게 넘기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소개받은 친구는 시작부터 잘 해내고 있었다. 강의 도중에 길게 입맛 다시는 버릇이 있는 친구는 그런대로 잘해 내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긴장이 풀어지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톱판 갈아 끼우기, 연료 주입방법, 톱날갈기 등 오전 2시간을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쉰 후 점심식사를 하였다.
잠시 후 오후 강의를 시작해야 할텐데 또 걱정이 앞섰다. 말하기도 전에 1시가 되어 강의를 시작해야 된다는 듯이 모두들 자리에 앉아 있었다.

준비물과 필기도구 등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 준비했던 항목에 따라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오후 첫 시간은 절단에 대하여, 둘째 시간은 전도에 대해 강의를 하였다. 현장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토대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나가니 그 동안에 궁금했던 점들이 풀리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꼭 필요로 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던 사람들인지라 교육성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론교육이 끝났을 때의 기분은 잠시 나뭇짐을 받쳐놓고 쉬는 기분으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웠다.
다음날 오전교육은 안전교육과 함께 구항 현장으로 이동하여 절단방법과 전도방법, 전도후 가지치기 작업방법 등 한 명씩 실제 작업을 해가며 교육을 거의 마쳤을 때 강의 예정시간 3시를 훨씬 넘기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해서 였는지 하늘에 검은 구름이 드리웠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간단한 작별 인사로 “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만 것 하나라도 꼭 필요로 하는 여러분과 함께 아낌없이 나누고자 개설한 프로그램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된 것에 감사했다”고 격려의 박수와 함께 11월 초 교육이 있을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교육은 그렇게 마쳤다.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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