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겨진 홍성의 고대사, 백제부흥운동 거점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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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겨진 홍성의 고대사, 백제부흥운동 거점지로 부상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9.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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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석 교수, “장곡면 학성산성이 임존성이다”
김영관 교수, “홍성지역이 백제 서방성일 가능성 농후”


홍성군이 삼국시대 백제의 서방성(현재 도청소재지의 역할)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홍주 주류성 고증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됐다.

홍성군은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에 주류성 고증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고, 지난 9일 백제문화연구소 측은 홍성군청에서 현재까지의 용역결과를 발표하는 중간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용역은 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소장 정재윤)와 3명의 백제사 전공 학자들이 공동연구진을 맡아 지난 2월에 용역을 시작하여 자문회의와 홍성·예산 일대의 현지조사를 마쳤고, 그동안 조사된 고고학자료 및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홍성지역의 고대 교통로와 방어체계를 통해서 홍성 주류성설의 타당성을 검토 중에 있다.
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이었던 주류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홍성의 장곡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서천 건지산성설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성군의 주류성 고증연구 용역은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지지’에서 “홍주는 본래 백제의 주류성이다”라고 밝힌 이래, 고 박성흥 씨 등 많은 향토사학자들이 주류성의 위치를 홍성으로 주장한 것에서 출발해 ‘홍성주류성설’을 더욱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공주대학교 정재윤·서정석 교수, 제주대학교 김영관 교수, 충북대학교 양기석 교수 등이 고증연구 용역의 중간결과를 보고했고, 김영관 교수는 “홍성지역은 백제의 서방성(백제지방통지는 5방37군200현이다)일 가능성이 있으며, 백제부흥군의 북방 최대 거점인 임존성의 배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관 교수에 따르면 홍성이 백제의 서방이었고, 홍성관내에서 서방성이 될 만한 곳으로는 장곡면의 학성산성이 규모나 기록으로 보아 부합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정석 교수는 “장곡면 학성산성이 임존성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바로 백제부흥운동의 중심지가 홍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정재윤 교수는 “무한천·금마천을 중심으로 수많은 관방유적들이 위치해 있으며, 관방유적들을 통해 홍성 지역의 고대 위상과 교통로에 대해 검토해 임존성과 홍성의 관계를 추적 중에 있다”고 말했고, 양기석 교수는 “홍성 일대의 다양한 유적들을 보아 홍주가 백제시대의 해상과 육상을 잇는 요충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홍성의 주류성설에 대한 역사학계의 의견은 아직 분분하나, 이번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홍성지역이 백제말기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홍성의 고대사를 조망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용역을 통해 홍성의 고대사를 복원해나감으로써 홍성의 역사를 고대까지 끌어올려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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