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성교육, 대안을 짚어본다]고입 지원경쟁률에 관내 고등학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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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홍성교육, 대안을 짚어본다]고입 지원경쟁률에 관내 고등학교 희비 엇갈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2.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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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학생쏠림 현상 ‘심각’ … 최상위권 외지유출 늘어
학교별 차별화·특성화 전략 필요

인구 10만 정주도시를 꿈꾸는 도청신도시가 현실화됨에 따라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관내 원도심의 교육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홍성고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내부적으로 확정돼 세부 절차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기존 원도심내 교육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총4회에 걸쳐 홍성군이 처하고 있는 교육여건과 실상, 문제점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그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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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고입 지원경쟁률에 관내 고등학교 희비 엇갈려 
② 학생수에 울고 웃는 초등학교들
③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④ 행복한 학교, 행복한 홍성교육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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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관내 고입선발고사가 일제히 치러졌다. 2012학년도 합격자를 확정한 홍성고등학교를 제외한 홍성여고, 홍주고, 갈산고, 서해삼육고, 광천고, 광천제일고 등 총 6개교에서 734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이번 신입생 선발에서 각 학교의 희비가 극명히 나뉘었다.

단적인 예로 일찌감치 합격자를 선발했던 홍성고의 경우 240명 정원에 279명의 지원자가 몰려 작년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반면 광천고등학교와 홍성공고의 경우 13~36명의 인원이 미달됐고, 그 외 홍성여고, 홍주고 등은 입학정원과 지원자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고교비평준화 지역인 홍성군의 특성상 홍성고등학교가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학부모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는 하지만 이 같은 특정 고등학교로의 학생쏠림현상은 관내 타 인문계고등학교 진학자들의 상실감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특정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간 지원편차 갈수록 벌어져 
홍성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홍성군내 고등학교 지원자는 모두 1255명이다. 지난 16일자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홍성고 279명, 홍주고 250명, 홍성여고 185명, 광천제일고 165명, 풀무고 91명, 서해삼육고 90명, 갈산고 85명, 홍성공고 62명, 광천고 48명의 순이다. 이 중 홍성고등학교의 경우 38명, 광천제일고 34명의 인원이 초과 모집됐고, 이례적으로 풀무고등학교의 경우 28명 모집에 91명의 학생이 지원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홍성공고와 광천고의 경우 모집정원에 한참이나 미달되는 저조한 지원률을 보여 타 고등학교와 극단적인 대비를 이뤘다. 홍성공고의 경우 75명 모집에 62명이 지원했고, 광천고등학교의 경우 84명 모집에 48명이 지원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미달됐다.

2011년도의 경우 홍성고, 홍성여고, 광천제일고, 갈산고, 홍주고, 서해삼육고 등에 학생들이 초과 지원했음에 비해 2012년도 고입에서는 갈산고와 서해삼육고, 홍성여고 등은 지원자와 합격자가 거의 동률이고, 특히 홍성공고는 13명, 광천고는 36명이 미달돼 지원률 격차의 폭이 점차 커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학교별 지원학교에 따른 학생수 비율을 봤을 때, 학교간 선호도는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홍성교육지원청이 제시한 2012학년도 중학교별 고등학교 지원 현황에 따르면 홍성중은 208명의 졸업생 중 76명의 학생이 홍성고를 지원했고, 차순위로 홍주고, 타 시·군 전출, 갈산고, 홍성공고, 광천제일고 순으로 지원했다. 홍주중의 경우 58명의 학생이 홍주고를 지원해 같은 재단으로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그 다음으로 많은 숫자인 49명이 홍성고를 지원했다. 홍성여중의 경우, 홍성여고, 홍주고, 광천제일고, 타·시군 학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학교간 학생유치를 둘러싼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최상위권 외지 유출 늘어나 
한편 홍성교육지원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홍성여고와 홍성고등학교 등 관내 대표 인문계고등학교의 입학경쟁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그러나 타 시·군에서 홍성군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숫자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일이다.

홍성고의 경우 2012학년도 정원 240명 중에서 홍성군내 학생은 144명, 타 시·군단위 학생은 97명으로(2011년도 기준 군내 학생 170명, 외지학생 73명), 외지학생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외지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산·보령시 지역의 학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여고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2012학년도 관내 홍성여고 지원자는 모두 145명으로 2007년도 176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반해 외지학생 지원자는 올해 40명으로 2007년도 24명에서 약 두 배로 증가했다.
홍성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지 학생들은 농어촌특별전형을 노리고 진학하는 것이 실상”이라며, “서산·보령시에 거주하는 출향인들의 자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이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농어촌특별전형 해당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외지 진학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올해 입시에서 타 시·군 소재 고등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은 총 109명으로 예술고, 체육고, 게임고, 애니고, 미용고 등의 특성화 고등학교의 진학자들이 대부분이라지만, 최상위권 성적우수자들의 외고, 국·공립·사립 고등학교로의 진학이 15명(북일여고 1, 공주생명과학고4, 사대부고 1, 한일고 2, 충남외고 7명)으로 외지 진학학생 총 비율에서 1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교육경쟁력 확보 위한 근본대책 필요 
홍성교육지원청 담당자는 “농어촌특별전형이 있기에 시골지역 아이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대거 진학할 수 있다”며, “홍성 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 기회가 외지학생들 때문에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것 때문에 외지에서 홍성으로 오는 학생들을 막을 명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지금까지 홍성군 교육경쟁력의 일등공신이었던 농어촌특별전형에도 불구하고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의 외지학교로의 진학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부분에서도 홍성교육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홍성교육지원청에서 제시한 고입분석자료에서 보여주듯 관내 인문계고등학교내의 학생쏠림문제에 대한 해결방안과 각 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신도시 조성 이후의 교육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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