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성교육, 대안을 짚어본다 2]군내 초등학생수 급감,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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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홍성교육, 대안을 짚어본다 2]군내 초등학생수 급감, “대책은 없나?”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2.2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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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한 명 없는 면단위 초등학교도 나타나
광천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 가시화 … 학생수가 학교의 경쟁력?

인구 10만 정주도시를 꿈꾸는 도청신도시가 현실화됨에 따라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관내 원도심의 교육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홍성고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내부적으로 확정돼 세부 절차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기존 원도심내 교육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총4회에 걸쳐 홍성군이 처하고 있는 교육여건과 실상, 문제점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그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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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고입 지원경쟁률에 관내 고등학교 희비 엇갈려
② 군내 초등학생수 급감, “대책은 없나?”
③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④ 행복한 학교, 행복한 홍성교육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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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군 연도별 초등학교 학생수 추이 ]

※ 자료제공 : 홍성교육지원청

관내 초등학교들이 지난 달 28일까지 일제히 방학식을 갖고 2개월 가량의 방학에 들어갔다.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갖고 2~3월에는 각 학교에서 일제히 졸업식과 입학식이 치러진다. 초등학교를 졸업해 ‘어린이’의 명찰을 떼고, 중학생이 되는 언니·오빠를 위해 졸업찬가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학교 강당을 울릴 것이다. 초등학교를 떠나는 애틋하고 설레이는 졸업생들의 마음이야 한결같겠지만, 각 학교의 졸업식 풍경은 제각각일 것으로 짐작된다.

관내 최다 학생수를 자랑하는 홍성초의 경우 올해 졸업생수는 모두 274명이다. 두 번째로 많은 학생수를 보유하고 있는 홍남초등학교의 올해 졸업생수는 모두 259명, 홍주초는 110명이다. 약 4~9학급 정도의 학생들이 각 초등학교를 떠나 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반면 10명도 채 안되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교들도 있어 주목된다. 광남초, 배양초, 금당초, 장곡초반계분교, 결성초, 신당초, 광성초, 구항초 등은 모두 합해 53명의 학생들이 졸업한다. 홍주초 졸업생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졸업생의 숫자만으로 국한되지 않고, 홍성군내 읍·면 소재지별 학교간 전반적인 학생수의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학교별 교육수준의 격차의 수준을 우려해 면·리 단위 초등학교 기피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성읍과 면단위 소재 초등학교의 학생수 차이는 해당인구에 비례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홍성군내 전체 초등학생 수의 지속적인 감소는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군내 학생수의 감소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비단 홍성군만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감소폭이 커 향후가 더욱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당장 많은 학교들이 존립을 고민해야 할 만큼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홍성교육지원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홍성군내 2011학년도 초등학교 학생수는 모두 5074명이다. 2010학년도 5277명, 2009학년도 5523명, 2008학년도 5815명, 2007학년도 6100명으로 해가 거듭할 수록 전체 초등학교 학생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2007년도와 비교했을 때, 약 17% 감소한 수치이다.
사정이 이러니 일부 학교에서는 2011학년도 입학생이 아예 없는 곳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앞으로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저출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학생수 감소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농촌지역의 특성상 외지로의 인구유출에 따른 학생수 감소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육 공동화 현상에 따라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문제가 불거지리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군민들은 교육당국이 읍면학교의 쇠락(衰落)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천지역 적정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후 광천지역 뿐만 아니라 타 면단위 초등학교의 통·폐합에 대한 동문들과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울 만한 대안이 요구된다.

광천읍, 소규모 초등학교 통·폐합 가시화
한편 충남지역에서는 학생수 50명 이하의 48개교(초등 37개교, 중학교 11개교)가 오는 2012년도까지 무더기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현재 충남도내에서 50명 이하의 초·중학교가 103개교에 이르지만 1개 면 단위에 1개교 밖에 없거나 도서, 벽지, 천안·아산, 당진 등 인구증가지역에 위치한 55개교는 제외됐다.

홍성군은 광천읍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이 포함됐다. 초등학교는 덕명초, 광남초, 광동초, 광신초, 대평초가, 중학교는 광천중, 광천여중, 광흥중학교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홍성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광천지역 소규모학교 재배치 계획(안)을 수립했다. 1안으로는 공립5개 초등학교를 모두 통합, 중학교는 공립2개교(광천중, 광천여중)와 사립 1개교 통합이며, 2안으로는 덕명초를 제외한 공립 4개교 통합, 중학교는 공립 2개교 통합, 사립 1개교 존치 등이었다.

7월~9월까지 홍성교육지원청측은 해당학교 관계자와 지역 주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통합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홍성군의회, 광천읍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개별면담을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학교별 학부모 대표, 학교운영위원장 간담회를 실시, 11월에는 ‘광천지역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호)’를 구성해 통·폐합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을 종합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2안(광동초, 광신초, 광남초, 대평초 통합, 덕명초 존치)을 선호하고 있으며, 중학교의 경우 사립중학교를 포함한 3교의 통합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이 홍성교육지원청측의 설명이지만, 사립법인측의 통합반대의지가 강경하고, 공립중학교 2개교 통합 추진 시 향후 사립법인측의 인원 동등 배분에 대한 민원소지가 있음을 염려해 중학교의 통합에 대해서는 보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개최된 홍성교육발전협의회에서 “2012년 2월 중으로 해당 초등학교 신입생 및 재학생을 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1가구당 1인 투표 방식으로 초등학교 통·폐합의 찬반을 두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 결과에 근거해 60%이상의 찬성이 나올 경우 2안에 따른 초등학교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교육에 활력 불어넣어야
광천지역 초·중등학교의 통폐합은 결국 학생수 감소가 주 원인이었다. 지금은 광천읍에 국한되어 있지만 내포신도시 조성 이후 원도심공동화에 따라 홍성읍내 초·중학교들이 통·폐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타당성을 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농촌지역의 학교를 되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사교육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해야 하며, 농촌지역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한 기숙형 중·고등학교로의 전환,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 등을 예로 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충남도, 충남도교육청, 홍성교육지원청, 홍성군청 등 해당기관의 대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망양보뢰(亡羊補牢: 양 잃고 울타리 고친다) 후 후회한들 결국 피해보는 것은 지역의 학생들이며, 이는 홍성교육을 넘어 홍성군의 전반적인 원도심공동화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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