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 광천’이 ‘충남 홍천(?)의 광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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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광천’이 ‘충남 홍천(?)의 광천’이 됐다?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0.0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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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홍성(洪城)’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정도(name value)’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홍성군은 1914년 군면 통폐합에 의해 ‘홍주군’과 ‘결성군’의 이름을 합해 ‘홍성군’으로 바뀌었다. 그것도 우리 군민들의 의지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뀐 것’이다. 현재 3개 읍, 8개면 인구 10만 13명(5월 31일 현재)의 중소도시로 충청남도 도청이 소재 된 행정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처음 도청이 이전 할 때만 해도 홍성의 상징적 비상은 기정사실화 됐었으나 현실은 어떠한가?

도대체 홍성은 어떤 동네일까? 포항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5.0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던 곳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때면 이성진 선수를 배출한 양궁의 메카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량 네비게이션 안내 멘트로 사용됐던 ‘축산의 메카’라던가, 광천의 토굴새우젓과 조선 김의 고장….

홍성은 정말 어떤 곳일까? 지방자치시대인 지금의 자치단체는 브랜드 개발과 지역마케팅을 통한 지역 알리기에 혈안인 것이 현실이다. 홍성도 분명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내포천애’라든가 ‘광천토굴새우젓’, ‘홍성한우’, ‘홍산마늘’ 등등…. 그러나 정작 타 지역 주민들이 이러한 홍성을 제대로 알고는 있을까?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정작 홍성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과 차별화된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와 슬로건을 제대로 만들려는 의지는 있는 것일까?

지난해 홍성군 주최로 홍성의 20년 후 미래상을 군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계획을 위해 홍성군민 50명을 위촉해 ‘홍성군민계획단’을 결성하고 4회에 걸친 열띤 토의 끝에 만들어낸 ‘다(多)있슈(issue)! 홍성’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물론 잘 진행하고 있겠지만 이 또한 주민들의 생각에는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 같다”는 여론이다. 행정·역사·교육·문화·관광·먹거리·철도·바다·산·특산물 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장점이 넘쳐 나지만 정작 어느 것 하나 특화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미래를 먹여 살리는 마케팅을 위해 홍성을 전국에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로 구성된 홍보마케팅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홍성을 알리고 싶다”는 ‘홍성오빠’라는 개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있는 현실인데 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홍성군민이라면 한번 씩은 들었을법한 ‘강원도 횡성’과 ‘강원도 홍천’과의 혼돈으로 인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경험했을 것이다. 필자도 택배 화물이 강원도 횡성으로 간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산을 좋아하기에 ‘월간 山’을 구독해 읽다가 또 한 번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읽고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했다.<사진>

곧바로 ‘월간 山’을 발행하는 회사인 조선뉴스프레스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홍성군민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정정 기사를 게재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어떠한 답변이 되돌아올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광천은 ‘충남 홍성의 광천’이 아닌 ‘충남 홍천의 광천’이나 ‘강원도 홍천의 광천’으로 뒤죽박죽 돼버린 이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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