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 노선감축 카운트다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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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버스 노선감축 카운트다운 시작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11.1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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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고갈되면 버스 9대만 운행돼
한 달 이내로 노선조정 불가피 예상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의 영향으로 조만간 관내 농어촌버스 운행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국내 경유차 요소수 생산 원료의 97%를 수출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경유차에서 나오는 유해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여 주는 요소수는 지난 2015년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이후 경유차에 사용이 의무화 돼왔으며, 요소수 없이는 경유차량의 출력이 줄어들어 나중에는 시동도 걸 수 없게 된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운행되는 농어촌버스는 요소수 사용비중이 크기 때문에 농어촌버스가 운행되는 홍성에서 차가 없는 주민들은 요소수 대란이 끝날 때까지 이동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사진>

현재 홍주여객의 농어촌버스는 총 45대로 이 중 9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36대는 전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관련해 요소수 문제를 홍주여객 측과 논의해본 결과 한 달 이상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후 발생될 수급 문제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8일 홍주여객에 문의해본 결과 “한 달이라는 기간도 지금으로선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홍주여객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요소수를 공급해주던 업체에서 한 달간은 차질 없이 공급이 가능하고 이후로도 최대한 요소수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얼마 전 ‘한 달도 어려울 수 있겠다’는 말을 업체 측에게 들었다”면서 “만약 요소수가 전부 떨어진다면 45대의 버스 중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9대만 운행이 가능해 노선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지역 태안의 태안여객은 지난 8일 기준 일주일치 분량의 요소수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태안여객 관계자는 “태안에서는 42대의 시내버스 중 11대를 제외하면 전부 요소수가 들어간다”며 “상황이 갑자기 반전되지 않는 한 일주일 뒤에는 노선을 감축해 11대의 버스만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의 경우 지난 5일 황선봉 군수가 지역 내 요소수 생산 기업인 A1케미칼을 방문해 생산되는 물량을 지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또한 소방서나 시내버스 등에 필요한 요소수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지역 내 화물차량에 소요되는 요소수 소비량과 재고량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중앙정부에서는 단속을 실시하고 도 차원에서는 협의가 진행될 거라고 하는데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며 “군에서는 요소수 문제와 관련한 전담부서가 마련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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