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뺨 때린 초등교장 '폭행'? '애정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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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뺨 때린 초등교장 '폭행'? '애정표현'?
  • 디트뉴스 류재민 기자
  • 승인 2013.03.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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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A초교 B교장, 부임 축하 회식자리 돌출행동 '논란'

홍성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회식자리에서 교사의 뺨을 때리고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해당 교장은 애정표현이었을 뿐 고의적이거나,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홍성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홍성 A초등학교 신임 교장으로 온 B교장에 대한 환영 회식이 열렸다.


■ 교장 환영회식서 무슨 일이..
폭행이냐, 애정표현이냐
이 자리에서 B교장이 교사의 뺨을 때리는 폭행이 있었고, 여교사들을 포함한 교직원들에게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전하고 충남교육청에 해당 교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전교조 성명에 따르면 B교장은 환영회식 자리에서 30대 남자교사의 뺨을 때렸으며, 학교장에게 모두 술을 따르도록 했다는 것이다.


■ 전교조, "진상조사 실시해 상응하는 처분 내려야"
게다가 당시 상황에서 몇몇 선배교사들이 '학교장에게 찍힐 수 있으니 술을 따를 것'을 은근히 강요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일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고, 20대의 젊은 여교사들도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고 한다.
이날 회식은 4시간여 가량 이어졌으며, 60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술을 따르려 식당 홀에서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등 민망한 모습까지 연출됐다는 게 전교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교조 대전충남본부 주종한 사무처장은 "충남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잘잘못을 따져 그에 상응하는 처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평소 알던 교사, 마음 표현했을 뿐"억울함 호소
하지만 B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B교장은 이날 <디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남자든, 여자든 교사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건 모함이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뺨을 때렸다는 부분은 평소 '아버지, 아버지'하고 따르던 교사에 대한 애정표현 차원이었지 감정이 격해 때린 것이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교사들이 제 행동에 오해를 할 수 있어서 사과를 했다. 제가 처신을 잘못했고, 오해를 만들었다면 그건 제 잘못"이라며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구설수에 오를까봐 노래방도 안 가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B교장에게 뺨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L교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한 상태여서 (뺨 맞은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더 이상 이 일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위의식으로 가득 찬 한 교장의 폭행과 허세였는지, 교사에 대한 애정표현의 발로였는지 교육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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