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삼선실천 현장 중심 리더십으로 탁월한 성장이뤄
특/별/인/터/뷰 - 표경덕 홍성서부농협조합장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홍성서부농협이 최근 전국 생명보험 부문 1위, 종합업적평가 전국 2위의 괄목할 성과를 올려 지역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 같은 성취의 중심에는 2015년부터 서부농협을 이끌어온 표경덕 조합장이 있다.
표 조합장은 40년간 농협 현장에서 일한 현장 전문가이자 조직 혁신가로 서부농협의 위기 극복과 도약의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표 조합장은 “제가 2015년부터 조합장을 했는데 서부농협은 상당히 어려웠던 농협이었다. 그러나 저와 임직원이 합심해 ‘농민 우선’ 원칙을 견지하며 철저한 책임경영과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실제 서부농협은 RPC(미곡종합처리장) 사태 등 지역 사회의 큰 내홍과 잇따른 논란에 직면한 바 있으나, 단호한 대응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명예 회복에 힘쓰고 있다.
표 조합장은 “허위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임직원 모두가 더욱 업무에 매진하도록 독려했다”며 “이런 과정이 서부농협의 명성 회복과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부농협의 경영성과도 두드러진다. 표 조합장 취임 이후 서부농협의 자산 규모는 830억 원에서 172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3억 5000만 원에서 29억 원으로 뛰었다.
표 조합장은 “전국적으로 농협 1110여 개 중 자산 규모는 중위권이지만, 경영성과로는 1% 이내의 농협이다. 단순 숫자 이상의 진정한 성장이라 자부한다”며 지표 이상의 의미를 이렇게 덧붙였다.
사업 역시 다각화됐다. 채산성보단 ‘협동조합 정신’, ‘농민 복지’라는 사명에 더 비중을 두고 금융·보험·유통·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농기구 수리봉사 △특산물(홍산마늘) 유통 △저소득 조합원 주택수리 △조합원 생일맞이 선물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역 농산물 유통에서는 △잉여농산물 전량 구매 △육묘장 다각 운영 △고추 등 주요 작물 원스톱 가공·판매 시스템 구축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도시 농협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가에 한 푼이라도 더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표 조합장은 설명한다.
혁신의 배경에는 표 조합장의 자기계발과 삼선실천 중심의 리더십이 있다. 그는 현장 경륜뿐 아니라 대학원(경희대 석·박사 과정)까지 도전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농협 리더가 앞서 나가야 직원도, 조직도 바뀐다”는 철학 아래, 조직 목표 설정과 실적 평가, 분기별 경영전략회의 등 체계적 경영혁신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는 세 가지 ‘먼저 본다(선견), 빨리 결정한다(선결), 즉시 실천한다(선행)’라는 이른바 ‘삼선(三先)경영’을 강조한다. 위기 상황 시 선제적 결단, 책임지는 행동으로 지난 홍성 화재와 이번 집중호우 수해 등 지역 비상상황에서도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수십억 원의 피해를 막아 ‘현장 CEO’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서부농협의 도약에는 농민 중심의 협동조합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표 조합장은 “농협은 농민과 조합원이 주인이다. 모든 의사결정 기준은 ‘조합원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맞췄다. 앞으로도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1% 협동조합으로 우뚝 선 서부농협의 뚝심은 지역 농업과 협동의 가치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