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자료로 꾸민 생활의 기록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홍성군은 지난 27일 홍주성역사관에서 ‘바다에서 강이 만나는 곳, 광천의 기억’ 전시 개막식을 열고, 광천 지역의 산업과 생활사를 담은 다양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광천의 생활사와 산업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 시도로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이용록 홍성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광천은 예로부터 바다와 내륙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로서, 군민의 삶과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곳”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질 수 있었던 생활 자료와 기억을 후대에 전승할 수 있어 뜻깊다”고 강조했다.
김덕배 홍성군의회 의장 또한 “지역 주민들의 생활사가 곧 홍성의 역사”라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과거 기록을 넘어 주민 스스로 뿌리를 돌아보고 지역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광천을 대표하는 산업인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 장터 문화 등을 비롯해 생활용품, 각종 문서 등 사진 47건, 유물 11건 27점이 전시됐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보관하거나 군에 기증한 물품이 대거 포함돼 있어 개인의 기억이 공적인 역사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투입된 예산은 군비 2000만 원 규모로, 홍성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지역 아카이브 구축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전시를 주관한 군 문화유산과의 윤상구 과장은 “현재로서는 광천 외 다른 지역 전시 계획은 없지만 군민 공감대가 확산된다면 자료 수집과 전시를 군 전역으로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생활사 기록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사라질 위험에 놓였던 생활 자료를 군 차원에서 공식 발굴하고 전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역 주민들도 “광천을 시작으로 홍성 전역의 생활사 기록이 정리된다면 군민의 자긍심과 지역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바다에서 강이 만나는 곳, 광천의 기억’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홍주성역사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군은 전시 기간 중 군민들의 반응을 적극 수렴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