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기지 위기 넘겨… 주민 51명 등 긴급 대피 조치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발생한 예산·서산 산불이 민·관·군의 총력 대응으로 인명피해 없이 모두 진압됐다. 충남도는 지난 21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을 23일 오전까지 완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예산군 대술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비롯해 아산·논산 등 4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홍주신문 활동권역인 예산과 인접한 서산 지역의 피해 우려가 컸다.
예산 산불은 21일 오후 2시 23분쯤 대술면 상항리 인근에서 시작됐다. 한때 주불이 잡히는 듯했으나 밤사이 강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며 재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도는 대술면 주민 51명을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22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18대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14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은 23일 오전 9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서산 산불은 21일 오후 1시 35분쯤 대산읍 대죽리 주택 인근에서 발생했다. 도는 즉시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도·산림청·국방부·소방청 헬기 19대 △진화 인력 1100여 명을 투입해 오후 6시 30분쯤 주불을 차단했다.
특히 산불 지점이 국가 중요시설인 석유비축기지와 인접해 대형 복합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현대오일뱅크와 서산시, 소방당국, 육군 32사단 등 민·관·군이 공조 체계를 가동해 방어선을 구축하며 추가 확산을 막았다.
도는 22일 오전 4만 리터 규모 이동저수조를 설치하고 산불지연제를 살포하는 등 재확산 방지에 주력했으며, 낮 12시 13분 최종 완진을 선언했다.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는 취임 직후 곧바로 예산·서산 현장을 찾아 밤샘 지휘에 나섰다. 현장에서 그는 “재난 대응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행정력을 투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기후 위기로 산불 위험이 상시화된 만큼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 갈퀴와 방진마스크 등 재난관리자원을 현장 지휘본부에 긴급 지원하는 한편,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행정력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