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종목 첫 금메달·쇼트트랙 최다 메달 신기록
[홍주일보 김용환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의 지명을 함께 표기해 분산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90여 개국 2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100여 개 세부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6개 종목에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차지하며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금2·은5·동2, 종합 14위)’ 대비 금메달이 1개 늘고 종합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마침내 78년 만에 닿은 설상의 첫 금빛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설상 종목이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17세 최가온 선수는 부상을 딛고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48년 장크모리츠 동계올림픽 첫 출전 이후 설상 종목에서는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실이었다.
최가온은 결선 1·2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3차 시기에서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뤘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2.25점 차로 제쳤다. 대회 개막 6일 차, 현지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린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다.
설상의 성과는 다른 종목으로도 이어졌다. 김상겸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유승은이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대한민국 빙상의 저력, 다시 세운 금자탑
설상이 새 시대를 열었다면, 쇼트트랙은 한국 빙상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대교체 속에서도 중심 종목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김길리 선수는 여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두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1000m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유일한 2관왕이자 3관왕급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 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정 선수 또한 여자 1500m 은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을 보태며 올림픽 통산 7개 메달(금 4·은 3)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이던 사격의 진종오(6개)와 양궁의 김수녕(6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6개)을 넘어선 동·하계 올림픽 통합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으로, 한국 스포츠사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웠다.
패럴림픽으로 이어지는 도전의 불꽃
동계올림픽의 감동은 곧바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며 ‘IT’S YOUR VIBE(이것이 그대의 분위기)’를 슬로건으로 파라 알파인스키, 파라 바이애슬론, 파라 크로스컨트리스키, 파라 아이스하키, 파라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 79개 세부 종목이 진행된다.
대한민국은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5개 종목에 선수 20명을 포함한 총 5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올림픽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감동의 무대는 이제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