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앙집권적 방송체제 해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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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앙집권적 방송체제 해소 시급
  • 홍주일보
  • 승인 2014.02.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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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독립운동이 필요하다

언론의 특정지역 집중은 정보의 독점과 여론의 왜곡, 문화적 다양성 저해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한다. 그래서 언론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는 지역 간의 불균형은 해소되기 어렵다. 언론 중 영향력이 가장 큰 방송의 과도한 서울집중은 시급히 해소되어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 지방분권시대라고 하지만 방송영역에서는 과거 일제식민지와 군사독재시절의 중앙집권제가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다. 방송이 지역사회를 위해 발휘해야할 공익적 기능, 즉 지역정보제공, 지역권력 감시,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 지역사회 경제발전 등의 기능을 현재의 지역방송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TV는 지역정보를 입수하는 주된 경로인데, 비수도권일수록, 지역규모가 작고 낙후할수록 지역정보 TV의존율이 높다. 서울-경기 지역은 지역정보 TV의존율이 23% 정도인데, 대구-경북 지역은 50%, 강원지역은 62%로 나타났다. 지역규모에서도 차이를 보여 대도시 지역은 37.9%, 군단위 지역은 45.6%가 지역정보를 얻는 주된 수단으로 TV를 지목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2).

TV 방송프로그램의 90%정도가 서울에서 제작된 것이고 나머지 10% 정도만이 지역방송국에서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들이다. 그래도 그런 지역방송이 주된 지역정보 습득수단이라는 점은 대한민국의 지역현실이 얼마나 열악하고 암울한 지를 보여준다. 방송산업 측면에서도 비수도권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 등록수상기와 KBS 수신료 비율이 전국대비 3.6%이지만, 방송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보다 훨씬 적다. 방송광고 매출액의 경우, 2011년도 전체 매출액 3조 7342억 원 중, 충남도내 매출액은 50억 원으로 0.13%에 불과하다. 방송프로그램 제작비는 전국적으로 자체제작, 공동제작 등을 모두 합쳐 5975억 원인데, 그 중 충남도 내에서 지출되는 자체제작 비용은 3700만원으로 전체의 0.01퍼센트에 불과하다. 현재 방송의 지역적 불균형과 그에 따른 지역방송의 위기는 지역방송을 중앙방송의 중계소 정도로만 생각한 중앙의 방송정책입안자와 방송국 관리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그러나 지역방송의 위기는 지역사회와 지역방송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많다. 지역주민들은 자기지역 방송보다는 타 지역 방송을 선호해왔고, 방송사는 중계소 역할에 만족해 안주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지방자치를 통해 지방민의 자기결정권을 확장해 왔지만 지역주민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고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방송은 여전히 중앙의 식민지나 다름없는 것이 지역방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철저하게 중앙의 소수가 전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방송 말고는 없다. 지역방송의 비민주적 식민지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지역방송 독립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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