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국 유일 지상파방송국 없어
도청신도시 KBS 방송국 설립돼야
상태바
충남 전국 유일 지상파방송국 없어
도청신도시 KBS 방송국 설립돼야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4.02.28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방송 독립운동이 필요하다 <3>

 

▲ kbs 내포신도시 부지


프로그램 제작주체 본사 집중
일부분야 지역 분산 개편 필요
KBS 수신료 지역국에 할당해
지역밀착 프로그램 제작해야


미디어환경의 급변으로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 등 지역 언론은 사실상 존립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역 언론의 위기는 우선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한데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의 소통구조의 확대는 물론 문화적 다양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문, 건전한 방송 등의 지역언론이 꼭 필요하다. 최근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은 점차 삶의 터전으로써의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 등 지역 언론의 기능을 정상화해서 여론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등 본질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부조리하고 부당하고 부정한 일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쳐 널리 알려 공평하고 합리적인 민주사회로 나아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규정할 때 지방자치시대 지역언론의 중요성은 그만큼 더하고 있다.
오늘날의 지역언론, 특히 방송의 환경은 디지털을 비롯한 위성 및 케이블 TV, 그리고 지상파 방송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반면 정체성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방송의 미래는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앞으로 지역방송은 보도부문의 지국 정도의 역할 이외에는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지방자치시대 지역방송 소멸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사회의 현실에서 본다면,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을 비롯한 지역언론은 지방자치제도의 정착과 실현을 위한 견인차의 역할도,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여론 선도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조건들을 살펴보면 지역사회의 신문이나 방송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활동 등 지역사회의 의의 자체가 무의미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지역의 위기는 비단 지역신문이나 방송의 위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의 경쟁력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지역방송의 경우 프로그램을 만들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악순환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공동제작기반의 활성화 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지역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의 의제를 다룰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역방송에 기대한 지역성의 가치는 비단 해당 방송권역에 국한된 특수한 문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국적 이슈에 대한 지역적 시각을 반영하는 의제설정의 과정은 지역성 구현과 직결된다. 국가균형발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비롯한 지역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와 발전적 대안제시가 필요한 이유다.
언론영역과 관련해서도 지역방송, 지역신문과 공동체미디어 등 타 영역에 대한 관심과 의제화도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지역성의 구현은 그것이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지역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와의 관계설정이 어떻게 이뤄졌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지역과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에 대해 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지역성 구현의 실질적 주체인 지역방송국이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영역과 범위에서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방송국의 독립적인 인사권 행사와 자율적인 재정 운용은 KBS의 예를 든다면 새로운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현재 KBS의 네트워크 기능은 본사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제작주체가 예외 없이 본사에 집중되어 있는 현행 구조를 각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향으로 제작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현재 본사가 보유한 제작기능 중 일부 또는 특정분야를 지역에 이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작기지 이전은 지역의 제작 의욕을 고취하고, 지역 시청자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것은 물론 지역 간 교류 활성화, 본사와 지역방송국 간 역할조정과 분담, 나아가 실질적인 분권을 실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인 KBS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의 방송이 아니다. KBS는 지역사회 환경의 감시자, 갈등과 이해관계의 조정, 지역문화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커뮤니케이션 기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KBS 지역국을 수도권의 종속적인 부분으로 인식하고,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없다면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KBS 수신료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역국에 할당하여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거창한 내용보다는 지역의 현안문제를 발굴하고 공론화하여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기획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시청료를 내는 시청자들에게는 필수적 요건이다. 특히 KBS가 수신료를 인상할 경우 인상분의 일정비율을 지역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성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도청소재지 지역방송사 필수적
충남도청소재지로서의 홍성과 예산 등 충남지역에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방송사의 설립은 필수적이다. 전국의 광역권이나 도청소재지 도시에 지상파방송국이 없는 곳은 충남도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대전권역 방송에 의존해 왔지만 충남도청이 이전한 상황에서 도청소재지 도시에 지역방송국을 유치·설립해야 할 필요성은 충남도의 필수적인 현안이자 도민들에게도 시급한 최대의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한 KBS 대전방송총국은 지난 2008년 충남도청이전을 앞두고 발달하는 충남 서부지역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홍성읍 월산리에 KBS홍성방송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등이 근무하면서 홍성과 예산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의 뉴스를 전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역뉴스 전달은 미미한 실정이다. 충남도청시대 홍성방송센터를 확대개편이나 충남권역 별도의 KBS방송국 설립이 절실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도청소재 도시에 반드시 지상파방송국을 설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며, 이는 충남서남부권역의 난시청해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편 KBS의 난시청 지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충남서남부권 대부분의 지역이 도청이전에도 불구하고 난시청지역으로 주민들은 유선비용을 지불해가며 TV를 시청하고 있다. 물론 KBS에서는 공시청 시설의 훼손을 들겠지만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에 묶여 꼬박꼬박 TV 수신료를 내고 있는 대다수 시청자들에게는 값싸고 편리하게 깨끗한 공영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보장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보편적이고 질 좋은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일정부분 수신료 인상에도 시청자인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KBS가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직원이 50% 이상이라는 보도에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다. 공영방송인 만큼 광고수익이 아닌 수신료로 운영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다. KBS는 수신료 인상에 앞서 난시청 해소, 부과 기준 현실화, 공정성 보장 등의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충남의 경우 충남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내포신도시 주변에서도 전북지역 방송이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이전과 관련 사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책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방송이 지역사회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선진 국가가 지역방송을 근간으로 형성된 방송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위성통신과 인터넷망의 보급으로 동시 생방송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1920년대 구축된 지역방송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는 공영방송은 물론이고 상업방송 역시 철저하게 지역방송 위주로 방송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국방송사도 지역정부와 지역방송사가 소유하고 관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지역방송은 늘 중앙방송의 곁가지에 불과했고,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지역방송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중파대신 위성과 디지털전송망을 이용한 방송이 보편화되면서, 중앙방송의 중계소로서 지역방송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결국 지역방송의 문제는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방송의 전반적인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 중앙집권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구조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된 사안이라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방송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방송정책에 있어서나 시청자인 지역주민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아왔다. 심지어는 방송종사자들 조차도 자조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활로를 찾지 못하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끝> 한관우(홍주신문 발행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