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유물 유실돼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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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유물 유실돼 안타까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4.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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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족 한수만 씨

 

광천읍 신진리에 살고 있는 한수만(83·사진) 씨는 만해 한용운 선사의 친형제인 한경진의 종손으로 만해의 친딸인 한영숙 여사와 함께 현재 만해의 유일한 혈육이기도 하다. 한 씨는 결성에 있는 생가지에서 살다가 아내 유일분(80) 씨와 함께 광천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한 씨를 만나 그가 할머니께 전해들은 만해의 일화 등을 들어봤다.

- 만해에 얽힌 일화를 소개해 달라
“할머니는 나를 자주 업어주시곤 하셨는데 만해 할아버지에 대한 지나간 역사 이야기를 곧잘 하셨습니다. 만해 할아버지는 어려서부터 한학을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해요. 젊으셨을 적에는 독립운동으로 집안에 남아있는 재산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 때문에 홍성에 남은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었습니다. 언젠가는 병풍을 맞추기 위해 갈산 교항리에 갔었는데 그때 노인 한분이 만해 할아버지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을 듣기도 했어요. 그분 말씀이 만해가 자신을 찾아와 독립운동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자신은 할 형편이 안 된다고 거절한 대신 독립운동 자금을 보탰다는 거예요. 아마 독립운동을 할 적에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며 살만한 사람들과 학자들을 만나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다니셨던 것 같아요.”
- 집안에 만해 관련 유물이 많았다는데
“만해 할아버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물건도 있었고 만해 할아버지의 아버지 대 유물도 상당했어요. 1980년대 천안 독립기념관 개관 준비 과정에서 독립기념관 관계자와 어떤 신문기자가 와선 유물 보관의 어려움도 있고 하니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유물 20여점을 기증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념관에 소장 중인 것은 7점 정도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다 없어졌던거라. 중간에 어디로 팔았던지 했던 것 같아서 천안경찰서를 찾아가 그 때 그 사람들을 전부 고소했어요. 결국 벌금형이 내려지긴 했는데 결국 유물을 못찾았지요.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울분이 치솟아요.”
- 한영숙 여사와는 어떻게 지내는지
“그래도 남한에 남아있는 만해 할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이기에 만나보고 싶었어요. 저한테는 당고모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서울 명륜동에 네 번인가 찾아갔었는데 타 지역으로 출타중이라 한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땐 지금처럼 전화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데 세월이 많이 흐르다보니 예전 같지는 않아요. 또 몸이 불편하니 지금 만나는 것도 조금 꺼려지기도 하고. 그래도 한번은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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