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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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1>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4.04.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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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 미래 친환경·특산품 개발 등에 달렸다

특산품 브랜드화+마케팅 접목 농업 강화시키는 맞춤 경쟁력
도 추진 3농 혁신 농업 희망적 농민들 친환경 의지 실천 중요


충남도청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홍성과 예산지역은 대부분 농어촌마을이다. 충남도청, 충남도교육청, 충남경찰청 등이 이전하면서 신도시개발과 지역개발이 동시에 주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지역의 미래는 신도시형성과 함께 농촌지역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집약된다. 특히 특색 있는 친환경농업을 통한 향토산업 육성, 즉 지역특산품의 브랜드화 전략을 통한 마케팅의 활성화가 결국 홍성농업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농민들의 친환경 생명농업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이 맞물려 있다. 따라서 홍성과 예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충남농업의 미래와 친환경 도시근교농업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일은 중요하다. 전국의 농산어촌마을의 특색사업에 대한 성공사례와 현황 등을 파악하고 선진지의 현지취재와 해외 우수사례 등을 통해 성공방향을 모색해 본다.

 

 

 

 

 

 


충남도청소재지로 변모하는 홍성의 미래농업은 친환경에 바탕한 도시근교농업으로의 변화가 절실히 모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농민들의 의지와 실천을 통한 친환경농업을 통한 특산품 개발과 마케팅이 정답이라는 인식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농민이 있으며 그들의 의식에 대한 실천이 전제되고 있다. ‘농업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농업이 바뀌어야 선진국이 된다’거나 ‘우리의 뿌리인 농촌의 미래가 없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농촌의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농업·농촌·농어민이 잘 살고 만족도가 높아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농촌과 농업을 바라보는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충남의 경우 야심적인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 농업정책이 ‘3농 혁신’이다. 지난 4년간 4조원을 투입해 충남농업과 농촌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었고, 3농 정책을 통해 충남지역의 농촌과 농업환경을 바꿔 농업발전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는 한계를 보였다. 특히 충남농업의 현실은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데다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역이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조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귀농인구가 늘면서 젊은이들이 농촌을 찾고, 고부가가치의 선진농업이 시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농촌문제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정도에 이르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충남도가 3농 정책을 추진하면서 농업분야에서만큼은 선진지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은 미래 충남농업의 희망이라 하겠다.
우리 농업은 선진국 도약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농업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영세성, 고령화, 농지 감소, 열악한 소득구조와 같은 문제들은 오히려 심화됐다. 농업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확대와 도하개발어젠다(DDA)진행 등으로 농업부문에는 무한 경쟁시대가 왔다. 시장 개방은 외국농산물 수입 증가라는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우리 농산물의 수출시장이 많아진다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우리의 변화된 환경에서 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시설재배, 수출, 명품 브랜드화, 신품종개발, 농업관광의 활성화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홍성의 친환경농업과 농업의 미래를 얘기할 때 친환경 유기농업이나 생태주의는 비로소 철학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방식이다. 지루한 설교나 수다스런 이야기가 아니라 대중의 실천이고 삶의 방식이다. 홍성에서도 홍동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업은 일반적이고 지배적인 생산방식이다. 무엇보다도 홍동면 문당리 일원에서는 공동체가 인간관계이고 생활방식이며, 이미 현존하는 농촌의 공동체사회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홍성환경농업마을은 소농의 이상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전략으로 창의적인 소규모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를 개척하여 생태공동체를 성공적으로 꾸려오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받았다. 오늘의 홍동은 가난한 50년대의 시골마을이 아니라, 태양광 발전기가 예사로운 유럽풍 마을이 됐다. 이미 1995년에 ‘도시사람들과 함께 짓는 농사’를 창안한 문당마을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에게 “땅도 살리고 농업도 살리는 오리농법을 위해 오리를 사서 보내 달라”고 제안해 전국에서 600명이 1950만원의 돈을 보내주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매년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 가을추수기에 벼 베기 행사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을 묶는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농업이 아니라 자급을 목적으로 하는 소농, 아마 쿠바에서 이미 성공하고 있다는 도시농업이 이러한 모델이 될 것이다. 이것이 친환경 유기농업 다시 말해 홍성농업의 미래이며, 이러한 친환경 유기농업을 통한 지역 고유의 특산품 개발과 홍성농업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체험관광 활성화 등 지역 고유의 마케팅이 곧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미래농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홍성농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의 중심에는 농촌의 환경 개선과 복원이 농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인들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환경과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홍동의 친환경농업을 설명할 때 풀무학교와 풀무생협, 홍동농협을 빼놓을 수가 없다. 홍성의 지역농업조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홍동의 친환경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조직이 풀무생협이다. 풀무생협은 1960년 풀무학교 학생 생협으로 태동하여, 1980년에는 풀무소비자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고, 2000년 풀무생활협동조합으로 재창립하여, 2003년에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였다. 이러한 발전 과정을 반영하여 오늘날 풀무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풀무생협의 조합원은 2014년 3월 현재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2013년 7월부터 풀무생협은 홍성매장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민에게 제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환경·교육·여성·문화 등 다양한 활동도 펴나가고 있다.
한편 지난 1959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시작한 생협과 신협은 마을 단위로 이어져 학교가 위치한 홍동면에는 1969년 풀무신용협동조합이, 1980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풀무소비자협동조합이 각각 탄생했다. 풀무생협의 조합원은 가족단위의 영농체계 속에서 지역농업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유기농업을 추구했다. ‘정직한 생산이야말로 지역농업을 지속 가능케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논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축산의 사료와 깔집으로 이용하고 축산의 부산물은 미생물을 넣어 퇴비화해 다시 논과 밭의 밑거름으로 사용하는 자연순환농법을 실현했다. 현재는 풀무농업기술학교와 전공부 생태과정, 환경농업교육관, 홍성여성농업인센터, 밝맑도서관, 갓골목공소 등 마을에 약 30개 기관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홍성, 특히 홍동면 문당리의 ‘친환경농업마을’은 우리 농촌의 미래가 될까. 문당리를 중심으로 한 홍동과 홍성지역은 여러 면에서 앞서가는 지역이고 배울 바가 참으로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홍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농업조직이 존재하나 이들 간의 연대 및 협력 관계가 아직은 미약한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역순환농업을 모두 의식하고 실천하려고 하나 아직은 인식의 차이가 상존하는 듯하다. 아무튼 장기적인 측면에서 환경을 지키는 방식의 생산과 농민을 살리는 유통, 거기에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과 공동체적 삶이 결합된 홍동의 문당마을. 그래서 이 마을을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다녀간다.
문당마을은 자연스럽게 농촌 살리기의 토론장으로, 또는 모범사례 지역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은 채운 것보다 채워야 할 것들이 많은 마을이지만 친환경 생명농업을 기반으로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마을공동체의 실험이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다.한관우 본지 발행인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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