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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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4>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4.05.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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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 경작지 보존위해 조성

공원 내 논·밭 3200㎡서 다양한 작물 무농약 재배
수확농산물 공원 레스토랑서 사용 관람객 판매도
가족 단위 농사 체험 교육·체험의 장 역할 톡톡히 

 

 

 

 


도시농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쉽게 말해 도시의 공한지나 건물 옥상 등에 원예와 작물 등을 재배하는 것이다. 미래적 의미로는 공업화로 줄어들고 있는 도심 내 농지, 텃밭 등을 유지·확대해 도시환경을 보전하자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농사를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것을 통해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의 목표는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으로 시민들이 건물 숲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2010년부터 도시농업에 관심을 보여 왔고, 예산비율도 점점 높여 가는 추세다. 중요한 것은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충남도청소재지로 변모하는 홍성과 예산군민들은 아직까지는 도시농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지금까지 지역적으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현실적으로도 도시농업에 대한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도시가 확대 형성되면서 주민들은 주말농장, 상자텃밭, 농사체험 등 다양한 농사법의 필요성이 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활성화를 넘어 정착화 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가 주목할 일은 일본의 도시농업은 공원, 농원, 옥상텃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돼 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의 도시농업은 단순히 농사체험에 그치지 않고 농작물 직거래 판매와 농업 노하우 전수, 관광 활성화 등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도시에는 도시 한 가운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원에는 잔디밭과 나무,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본의 도시농업공원은 이와는 무엇인가 차별성이 엿보인다.

 

 

 

 

 

 


일본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도쿄도 도심인근에 있는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을 꼽을 수 있다. 이 공원은 아라카와강 하천부지까지 포함해 관리 규모는 약 7만2000㎡규모라고 한다. 이중에서 논이 1200㎡, 밭이 2000㎡, 나머지 공간은 공원적인 요소들과 연못, 전통가옥, 학습체험공간, 레스토랑, 퇴비장 등으로 쓰이고 있다. 공원 위쪽으로는 도시전철이 오가는 고가철길이 횡단하고 있다. 얼핏 보면 도심의 공원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서 자세히 살펴보면 논·밭에서 다양한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벼농사를 비롯한 토마토, 고구마, 감자, 양파 등 각종 채소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유기농이라고 한다. 공원에서 생산되는 작물들은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고 나머지는 사무실과 학습체험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에 일반 관람객이나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는 따로 판매대가 들어서 있어 이용자들은 언제든지 제철에 무농약 유기농 야채를 구입할 수 있다.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의 경작은 철저히 무농약 생태농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파종에서 수확, 거름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농업공원에서 발생하는 야채쓰레기와 낙엽 등을 이용해 거름을 생산하고, 그 거름을 이용해 농작물을 경작하기 때문이다.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에서는 벼와 대파, 감자, 양파, 배추 등의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데, 경작은 철저하게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설립된 지 30년 된 일본 NPO법인인 일본유기농업연구회에서 지난 2004년부터 맡아 매주 수요일 유기농업연구회 소속 연구원과 직원이 함께 일을 한다. 연구원들은 파종에서 수확, 그리고 거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지도하고 있으며, 거름도 도시농업공원에서 발생하는 낙엽과 야채쓰레기 등을 소똥이나 닭똥과 섞어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언제든지 이곳에 오면 제철 야채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1년 내내 체절의 야채가 재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벌레와 곤충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멸종위기의 뱀까지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운영 방식도 이채롭다. 30년 전인 1984년 구청이 30억 엔을 투입해 만든 이후 계속 직접 관리해오다 10년 전부터 운영 효율화를 위해 위탁체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농사 전문 3개 업자를 선정해 공동으로 관리되고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을 감당하지 못한 구청의 차선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구청이 예산 지원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연간 1억 엔 이상의 예산을 공원 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 하타나카 유끼 해설사의 설명이다.

도시농업공원은 도쿄도 내리마구의 체험농원이나 요코하마시의 시민농원처럼 일반인에게 임대해주는 것이 아니고 이곳 직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시민들은 언제든지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농업공원은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벌레와 곤충, 파충류 등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은 생태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고, 1년 내내 각종 제철 식물들이 재배된다. 시기에 따라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모를 심는 기간에 방문하면 가족들과 모심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밭에는 갖가지 식물 파종을 체험할 수 있다. 벼 체험의 경우 모내기, 벼 베기, 탈곡 등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또 봄에는 꽃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수확제가 열린다. 이 도시농업공원에는 52종류의 각종 벚꽃이 분포해 있어 봄철에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학생체험만도 최소 20~30개 학교가 참여해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견학하고 있다고 하타나카 유끼 해설사는 전한다.

이렇듯 도시농업은 그 자체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농사를 통해 자연 속에서 체험을 할 수 있고, 식물들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나 학생들은 매일 먹는 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알 수 있어 자연스레 농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결과적으로 도시농업에는 교육적, 사회적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농사를 짓게 되면 어린이들은 생명에 대한 가치를 배우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고 창의력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도시농업은 세대 간 의사소통의 공간이 되면서 사회적 갈등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전국의 명소로도 소문이 나 일본의 인접지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많은 이웃 국가들도 찾아와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타나카 유끼 해설사에 따르면 “공원 운영이 현재는 관리, 안내,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나눠 3개 회사의 위탁 개념이지만 구청에서 운영비 중 90%정도를 지원하고 있다”며 “예산을 계속 투입하는 이유는 도시농업공원을 통해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든 농지를 없애지 말고 좀 더 확대하자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가 진행됨으로 농지가 점차 사라지고 도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에게는 직접 농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인들에게는 건강한 여가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농업공원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사시사철 공원을 둘러봄으로써 제철작물을 알게 되고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또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되돌릴 수 있는 역할도 한다. 이곳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농사체험 등 각종 프로그램에 어린이, 청소년, 학생 등이 아닌 실제 도시농업을 추구하는 성인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연간 30만 여명이 이 도시농업공원을 이용하거나 견학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던 계기는 농산물 직거래 판매였다는 설명이다. 공원에서 생산한 농작물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규모 도시농업을 통한 농작물을 시민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아침시장으로 표현되는 ‘아사이치 시장’이란 직거래 장터를 마련함으로써 이 공원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아사이치 시장에서는 농약과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만 팔도록 하고 있다. “인근 농가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 프리마켓을 열기로 아이디어를 모았다. 매일 생산된 유기농 채소는 그날그날 판매대에 배치되어 오전이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반유기농매장에 비해 값도 싸고 더 신선하기 때문이다. 구청에서 지원을 받지 않을 만큼 흑자 전환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체사업에서는 흑자가 나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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