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유기동물 절반은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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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유기동물 절반은 안락사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8.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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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43마리 구조 45마리 재 분양 보호기간 10일…안락사 중심 예산배정


홍성군은 민간에 위탁해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구조 후 주인을 찾아주기보다 안락사 등에 더 많은 예산을 소요해 매년 구조한 유기동물의 절반이 죽어서 나가고 있다. 군 축산과에 따르면 지난해 231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개 114마리, 고양이 26마리, 기타 동물 3마리 등 총 143마리의 유기동물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31.46%인 45마리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으며, 61.53%인 88마리가 안락사 처리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9만7000마리의 유기동물이 구조돼, 2만7000마리(28.1%)가 분양됐으며, 자연사 2만2000마리, 안락사 2만4000마리 등 4만6000마리(47.4%)가 센터에서 죽어나갔다. 보호센터의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홍성읍 오관리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찾아 나섰다.

공간이 좁은 탓인지 마당 한켠에 동물 우리를 층층이 쌓아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었다. 군의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복진수 금일유기동물보호센터 센터장은 작은 동물은 집에서 관리하고 큰 동물들은 민원 발생을 우려해 홍동면 신기리 만경마을 인근에 10여 마리 가량의 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따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 센터장은 유기동물보호센터 운영에 대한 현실을 말했다.

“유기동물을 구조해 주인을 찾아주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센터에서 구조와 보호를 동시에 하다 보니 인력이 부족한데다 보호비용 지원도 열흘이 한계다. 보호와 주인 찾아주기에는 아무런 지원도 없고 분양을 위한 서류작성을 기피하는 사례도 많다. 반면 예산은 안락사 중심으로 배정돼 유기동물 보호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군에서는 보호비용으로 유기동물 한 마리당 1일 1만1500원의 보호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지원 일이 열흘로 이 기간이 지나면 분양 가능성이 높은 일부 유기동물을 제외하면 안락사 처리된다. 안락사 처리 비용으로는 두당 5만원, 사체처리 비용으로 ㎏당 1만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으며 군의 경우 동물병원에 위탁해서 처리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나 지역의 수의사들은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군에서 적절한 시설 투자 및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타 지자체와 달리 축산관련 업무가 많아 행정에서 관리 여력이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호보다는 그저 민원을 막기 위해 안락사처리 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며 “군에서 별도의 부지와 시설을 마련하고 보호와 관련된 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률이 가장 높고 자연사율이 가장 낮아 유기동물보호 모범사례로 꼽히는 광주시의 경우, 지정보호소는 한 곳이지만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동물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광주는 상근 수의사와 이·미용사를 두고 자체적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한편 전남대 수의과대학과 연계한 활동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군청 축산과 관계자는 “군에서 유기동물과 관련해 예산을 더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신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서류 간소화와 유기동물 등록 서비스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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