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 엘리트, 창농으로 억대부농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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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출신 엘리트, 창농으로 억대부농 꿈 이루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7.2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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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창의적인 생각이 창조농업이끈다 <5>
- 청년창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전남 고창 송행종 씨

농업농촌 무한 가능성 눈떠 3년전 귀농… 7000평 고추 재배
고창 주요작물 아닌 특수작물 재배… 연간 3억 매출액 달성
새롭게 터득한 농업기술 접목… 즐겁고 편한 농업 인식 전환
지역민과 협업으로 유대 관계 유지… 창농 주요 성공 요인

 

▲ 전남 고창군에서 7000평(하우스 30동) 규모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송행종(36) 씨.

명문대를 졸업하고 현대그룹 등 대기업 출신으로 탄탄한 직장을 뒤로한 채 고추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일궈가는 청년이 있다. 전남 고창군에서 7000평(하우스 30동) 규모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송행종(36)씨가 주인공이다.
올해로 귀농 4년차인 행종 씨가 대기업을 마다하고 귀농을 하게 된 것은 조직문화에 싫증을 느껴서다. 대기업에 취직했을 때만해도 탄탄대로를 걷는 듯 부푼 꿈을 가졌지만 과다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지치고 피곤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싫증이 났다. 이에 행종 씨는 지인의 소개로 인삼농사를 지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귀농을 했다.

▲ 서울 가락동 시장, 광주, 대전 등 공판장에 판로를 개척해 귀농 3년 차인 지난 해 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처음에는 마음 편히 농사나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귀농했지만 막상 뛰어든 창농의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무런 연고 없이 뛰어든 귀농생활은 독자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삼재배는 실패하고 토지사기까지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귀농해 창농을 하기로 한 친구가 시골생활에 적응을 못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홀로 남는 막막한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하지만 행종 씨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우선 행종 씨 또래 친구들인 마을의 영농 2세들과 친분을 쌓았다.
주요 재배품목도 복분자, 수박 등 고창의 주요작물이 아닌 꽈리고추, 피망, 청양고추 등 고창에서는 특수작물에 해당하는 고추류로 선택했다. 마을 주민들과 재배품목이 겹치다보면 본의 아니게 경쟁을 하게 되어서 마을 주민들과의 친분을 쌓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다보니 고창에서 꽈리고추를 재배하는 첫 번째 농부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또한 새롭게 터득한 영농기술을 접목해 대량의 고추 수확으로 서울 가락동 시장, 광주, 대전 등 공판장에 판로를 개척해 귀농 3년 차인 지난 해 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억대부농의 반열에 올랐다. 더불어 마을 주민들과의 친분으로 농업기술 등 시골생활에 대한 조언을 받다보니 어느새 어엿한 마을의 일원이 되어 현재는 마을주민과 함께 협업으로 농사를 짓게 됐다. 연고가 없었던 행종 씨에게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원만하게 해결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다만 인건비 부담은 행종 씨에게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창은 밭이 많다보니 경제 소득작물을 재배해 창농의 꿈을 이뤄보겠다는 귀농인들이 몰리는 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인건비가 비싼 편이다. 또한 고추류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재배 품목이다 보니 인건비로 인해 매출액은 높지만 순수입은 적다. 하지만 행종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대량생산 대량공급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행종 씨의 다음 목표다.
행종 씨가 생각하는 농촌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야는 1차 산업인 농업이라 말한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젊은 귀농인들은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터득한 영농기술 등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불편한 점을 개선해 나가다보면 농업을 즐겁고 편한 직업으로 인식해 젊은 귀농인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행종 씨의 굳은 믿음이기도 하다.

청년농부, 창조농업을 말하다 - 창농 4년차 송행종 씨

“귀농 장려, 지원금보다 생활 인프라 조성 급선무”

“농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계획만 확실하다면 과다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도시보다 성공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송행종 씨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안되면 농사나 짓지’라는 말이다.
젊은 청년들이 농업농촌에서 창농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확고한 생각과 계획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자체별로 지원하고 있는 귀농장려정책에 대해 행종 씨는 지원금보다 귀농인들에게 보다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말한다.
지원금으로 일시적인 귀농장려를 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행종 씨는 “함께 귀농했던 친구가 적응을 못해 돌아가게 된 것도 도시권에 비해 문화, 환경, 생활편의적인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지자체별로 귀농장려를 위해 창업지원자금 2억을 지원한다. 그러다보니 막연한 생각으로 상환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채 창농에 뛰어들어 결국 빚만 진 채 역 귀농을 하고 있다”며 “귀농인들에 대한 완벽한 농업기술 전수와 시골생활에 적응 할 수 있는 생활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가족단위의 귀농인들을 위해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농업농촌에 적응해 정착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행종 씨의 창농에 대한 제안이다. 덧붙여 행종 씨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고민하지 말고 창농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글=이은주 기자/사진=장윤수 기자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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