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인터뷰 - 사람이 희망이다<3>
청운대 교수 겸 영화감독 신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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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 사람이 희망이다<3>
청운대 교수 겸 영화감독 신현창
  • 글=이국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6.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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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교수 겸 영화감독 신현창
신현창 교수가 연구실 책상에 앉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밀라노국제영화제, ‘아리아’로 최수수상 영예 차지


젊은 학생들로 활기가 넘치는 청운대학교. 학교의 정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희망관’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희망관’이라는 이름답게 건물 입구에서는 학생들이 웃음띤 얼굴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청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신현창(45) 교수가 그곳에 있었다. 신 교수는 ‘2017밀라노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작품 ‘아리아’로 다빈치(최우수)상을 수상한 화제의 인물이다. 해당 기사는 지난 1일 언론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신 교수의 첫인상은 지적이면서도 온화해보였다. 일에는 엄격하지만 학생들에겐 자상할 듯한 인상이라고 할까.

신현창 교수는 국제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수여받았음에도 겸손을 잃지 않았다. 신 교수 같은 인물이 그간 어떻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까. 신 교수의 동료인 김봉덕 교수는 그에게 “맥가이버”라는 별칭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 교수는 못하는 게 없을 만큼 다재다능하신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홍성을 비롯한 각 지방에 아직 숨어있는 인재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의하면 신 교수 또한 그러한 경우라고 전한다.


■의식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신현창 교수의 교육관은 무엇일까. 신 교수는 교육관에 관한 답변에 망설임이 없었다. “강의를 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지역적 한계들에 부딪히죠. 특히 학생들에게 그 한계들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의식적인 측면입니다. 사실 지역에 있다고 해서 무언가를 해내지 못할 건 없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우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그 다음은 스스로 진화하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저 또한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자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과감한 도전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디어 환경은 계속 변화하기에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도 늘 공부를 멈추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전한다는 것이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입니다. 일례로서 저 또한 성공보단 실패한 경험이 훨씬 많았습니다. 결국 도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단편 15~30분 부문 다빈치상의 트로피.


■작품 ‘아리아’ 어떻게 탄생했나
신현창 교수의 교육관에 이어, 그를 화제의 인물로 만든 ‘아리아’는 어떻게 제작됐을까. 기자는 신 교수의 답변을 통해 ‘2017밀라노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최우수상인 ‘아리아’의 제작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대본, 프로덕션, 세트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세트입니다. 아무래도 해외로케이션이 배경이다 보니, 타국의 이미지를 조성하는데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런 분위를 조성시키는 것은 미술품들이다보니, 미술품을 선별하고 배치하는 데 좀 더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촬영 장소는 당진, 천안, 제주 등 지방 촬영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 ‘아리아’를 만들게 된 계기에서 신 교수는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2013년도에 라오스 탈북청소년 북송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가슴이 답답해지고 스스로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북한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순전히 아이들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죠. 저는 그 사건을 접하고 나서 복잡해진 감정을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가 글로 승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떤 결과도 염두에 두지 않고 다각도로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이번 작품인 ‘아리아’입니다.”
 

아역 최은서(가운데)양과 시상식에 참여한 외국 배우들의 모습.


■산학협력과 지방대학의 이점
신현창 교수는 현재 홍성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지방에서 활동하기란 쉽지 않을 것만 같은데, 신 교수는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인터뷰를 통해 신 교수의 속내를 들춰볼 수 있었다. “흔히들 지방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방송콘텐츠의 소스는 대부분이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공만 수도권에서 이루어질 뿐, 콘텐츠 자체는 지역에 산재돼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방에서는 산업과 학문의 협력이 보다 자유롭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신 교수는 ‘당연한 것에 대한 당연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쉽게 지나치게 되고 또한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보령머드축제’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축제가 외국에서는 엄청난 화젯거리입니다. 실제로도 외국 매체인 BBC에서 머드축제에 관한 영상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당연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돌이켜봐야 합니다. 지방에는 아직 숨겨진 콘텐츠거리가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한편 그는 이점에 관해 말하면서도 아쉬운 점들을 언급했다. “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에술인들의 소통이 예술의 큰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계획된 게 아니라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죠. 현재 지방에도 많은 예술인과 인재들이 있는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특히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더 크게 다가왔죠. 회의를 갖는 등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막걸리나 한 잔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리나 소소한 모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현창 교수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문을 열자, 신 교수로부터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미디어의 장점은 경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을 만들기 이전에도 연출, 방송 등에서도 많은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방과 연계하고 상생할 수 있는 웹드라마나 웹콘텐츠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신현창 교수, 숨어있던 홍성의 인물
이번 ‘2017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현창 교수는 홍성 출신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홍성초, 홍주중, 홍성고(46회)를 졸업했으며, 좀더 깊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주립대에 진학해 디지털영화제작 전공했으며, 현재 홍성으로 돌아와 지역 발전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청운대에서 교양필수 과목으로 정해진 ‘홍성학’에 대한 인상도 들을 수 있었는데, 신현창 교수와 김봉덕 교수는 “‘홍성학’이 학생들에게는 홍성에 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 대외적으로는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해당 과목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신현창 교수가 고향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힘쓰겠다는 각오의 일단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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