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홍성 평화의 소녀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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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홍성 평화의 소녀상 제막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08.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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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민의 자발적 참여로 5천여만 원 모금 결실

아이들에게 교육과 역사의 장으로 자리잡기 기대
평화의소녀상의 어깨에 홍성여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란색 모자와 가디건이 씌워졌다.

홍성군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세워졌다. 지난 15일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홍주성 옆 공영주차장에서 홍성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환 군수를 비롯해 홍성 평화의소녀 건립추진위원회와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이재 1대 추진위원장은 “지난 2015년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눈물이 났다”라며 “그해 10월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첫모임을 만들어 지금의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곳을 잠깐이라도 지나면서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기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주민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항일 의병운동이 일어난 홍주성 홍주역사관 인근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소녀상 설치를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소녀상이 홍주성의 역사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부족하다’는 문화재청의 반대로 소녀상의 홍주성 설치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홍성읍 대교리 대교공원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홍주성 인근으로 결정됐다.

한편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는 후원자 460여 명, 단체 80곳이 함께 하여 후원금 총액 5146만3620원을 만들어내는 등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양숙 2대 추진위원장은 “빗물 한 방울이 모여 큰 강물이 되는 것처럼 군민들이 힘을 모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큰 흐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소녀상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자 역사의 장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어깨에 앉은 작은 새는 위안부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과 남은 소녀들을 이어주는 상징이며, 땅에 닿지 못한 발뒤꿈치는 조국에 돌아와서도 차가운 시선과 아픔의 세월을 견뎌야했던 피해자들의 삶을 뜻하고, 할머니의 그림자는 소녀들이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아픈 긴 시간을 보여주는 의미가 담겨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의 작품으로 2011년 민간단체 정대협이 중심이 되어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30여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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