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기자단] 팥죽 잔치
상태바
[할머니기자단] 팥죽 잔치
  • 할머니기자단
  • 승인 2018.08.16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일상을 나누는 ‘할머니기자단’

이번 주 마을회관에서는 팥죽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오랜만에 할아버지들도 옹기종기 모여 팥죽 한 그릇을 나눠 먹습니다. 강영순 할머니가 팥 2kg를 가져오시고 신명분 할머니가 커다란 보온밥통에 팥죽을 쑵니다. 바닥에 털퍼덕 앉아 가끔 주걱으로 뒤적거립니다. 잘 익은 열무김치 한 접시만 있으면 팥죽 한 그릇 뚝딱입니다. 밥상을 치우고 다른 새로운 할머니들이 ‘나도 쓰겠다’며 종이를 꺼내듭니다. 자식 자랑을 하는 할머니들 얼굴이 싱글벙글입니다.
 

이재식 할머니기자
이재식 할머니기자

고추 다섯 푸대

지난주에 딸과 사위가 와서 고추를 땄다. 이번에는 2푸대를 땄다. 딴 고추는 잘 씻어서 방앗간에 널어놨다가 건조기에 말렸다. 11일에는 큰 딸과 둘째 딸이 사위와 함께 고추 따고 약을 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고추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고추 따느라 되어질 뻔 했다. 이번까지 다 따면 다섯 푸대는 나올 것 같다.
 


신명분 할머니기자
신명분 할머니기자

우리 마을회관

대천리 마을회관은 노인회장을 비롯해 삼십명 정도 된다. 회관에 올 때 자가용을 밀고 오는 분들은 여덟 명 정도 된다. 회관에 오면 윷놀이도 하고 참 재미있는 생활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장수 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운규 할머니기자
박운규 할머니기자

우리 아들

우리 집은 큰 아들과 같이 산다. 우리 아들은 효자다. 엄마 아빠가 일하면 힘든다고 회사에서 퇴근하면 와서 같이 일하고 식전에도 일을 하고 출근한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다. 아들만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다.

 


유재화 할머니기자
유재화 할머니기자

장가 안 간 둘째 아들

올해 여든한 살이 됐다. 아들 딸 6남매를 뒀는데 둘째 아들이 장가를 안 갔다. 우리 손녀딸이 월급 타서 할머니에게 겁나게 잘한다. 옷도 사주고 이빨도 해주고 용돈도 준다. 그런데 아들 하나가 장가를 안 가 잠이 안 온다. 남들 다 가는 장가 왜 안 가는지 모르겠다. 아들 장가가면 주려고 아파트도 사놨다. 우리 아들 늙는 것이 안타깝다.
 


이창숙 할머니기자
이창숙 할머니기자

우리 집 자랑

결혼을 한 지 65년이 됐다. 남편 김상경과의 사이에 아들 2명과 딸 2명, 4남매를 낳았다. 아무 저기 없이 애들도 잘 있고 그거밖에 행복한 게 읎다. 그리고 우리 동네 대천 경로당 할머니들 23명이 모여 재미있고 자랑스럽고 얼매나 행복한 지 모른다.

 

일러스트=김옥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