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 농산어촌자율고 '전국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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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 농산어촌자율고 '전국 7위'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09.10.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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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일반고 중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홍성고등학교(교장 장재현)가 농산어촌 자율학교 중 최근 5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 점수에서 전국 7위를 차지했다. 

충남 공주의 한일고가 전국 1위(평균 378.82), 공주사대부고가 전국 2위(평균 369.81)를 차지한 가운데 홍성고가 전국 7위(평균 312.07)를 차지해 󰡐농산어촌 자율학교󰡑로 전환되면서 성적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는 한일고, 공주사대부고에 이어 홍성고가 3위를 차지했지만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는 농산어촌 자율학교가 아니어서 농산어촌 자율학교로는 홍성고가 충남에서는 유일한 셈이다. 이는 홍성고가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의 농산어촌 1군 1우수고교에 선정되면서 수월성 교육, 문학기행, 토요 논술아카데미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학력신장 및 인성교육의 성과라 평가할 수 있다. 

외국어 4등급 이상 비율 증가 전국 13위

홍성고는 수학능력시험 일반고 외국어 4등급이상 비율 증가율은 전국에서 13위로 나타나 외국어교육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고는 지난 2005학년도 37.8%에서 2009학년도 대입수능 외국어(영어)영역에서 무려 62.9%로 25.1% 증가했다. 이는 아침 자습시간인 오전 8시 10분부터 30분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듣기 능력향상 프로그램과 교과시간은 물론 주말과 야간에 실시하는 수월성 교육, 내실 있는 방과후 교육 활동 등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학교 측은 설명했다. 

또한 홍성고는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전․충남지역 일반계고 중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86.2%)를 차지했다. 비록 유명 특목고나 대도시의 입시명문고에 비해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학교환경에 맞는 적절한 학습활동과 입시지도를 통해 여느 명문고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수도권 대학 합격자 비율도 70%에 이르고 있다. 홍성고가 이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내실 있는 학교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여러 교육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재량활동시간에 이뤄지는 토요논술아카데미와 연극과 생활 수업 그리고 매주 1시간 원어민 강사를 초청해 실시하는 제2외국어 협력수업 등을 들 수 있다. 제2외국어 시간에 진행되는 원어민 협력수업은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3년째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어는 청운대, 일본어는 한서대와 각각 협약을 맺고 원어민 교수나 유학생을 강사로 지원받고 있으며, 중국어의 경우는 다문화가정의 이주민 여성을 강사로 채용하기도 한다. 

지역의 다양한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홍성고는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의 원어민 강사를 활용한 영어회화 연수 프로그램과 입시설명회에 홍성고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의 여러 모임 활성화를 위해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분석에 근거한 합리적 진학 지도

한편 홍성고의 토요논술아카데미는 사회 각 분야의 유명인을 초청해 강연형식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입시를 위한 논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나무 심는 사람'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폴 콜먼,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 소장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홍성고를 찾아 강연을 했다. 또 연극과 생활수업은 학생들의 표현력과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2006년부터 4년째 운영되고 있다. 전인섭 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장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실습위주로 연극을 가르치고 있다. 또 홍성고의 네트워크는 해외로까지 이어져 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의 협조를 얻어 매년 학교에서 선발된 17명의 교사와 학생이 미국과 중국으로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Tolleson Union Highschool과 자매 결연을 맺고 인적․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농촌학교로는 눈에 띠는 점이다. 

또한 높은 진학률의 또 다른 원동력은 10년여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합리적 진학지도를 꼽을 수 있다. 교사들이 순환근무를 하는 탓에 진학업무 연계가 쉽지 않은 공립고이지만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농어촌 특별전형을 위해 특화된 농어촌 특별 진학지도 데이터 시스템은 홍성고의 자랑이다. 홍성고는 매년 농어촌특별전형으로 2명을 선발하는 서울대 의과대학에 최근 3년간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는 농어촌 특별전형 대상학교가 250개 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홍성고는 충남교육청 학력신장 프로그램 공모제에서 4년 연속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2005년부터 2007까지 연속으로 농산어촌 우수고 선정 및 사업성과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장재현 교장 "학교교육의 초점은 인성교육"

여기에는 장재현 교장의 교육철학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모교 출신인 장 교장은 학교교육의 초점을 인성교육에 맞추고 있다. 진학실적보다 훌륭한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성고는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장 교장은 "학생들이 평소 예의가 바르고 건전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굳이 교복을 입힐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율복장 허용에 대한 소신에서 읽을 수 있다. 설령 학생들의 생활이 바르지 않더라도 복장을 통제해 타율적으로 사고만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해서 바른 인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홍성고는 2개동의 기숙사에 176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여기에 홍성고가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추가로 건립했다. 새 기숙사에는 자습실 등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학업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전문 사감을 채용 학생들의 생활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인성교육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성고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 돼 전국과 해외를 향한 명문고로의 발돋움을 위해 오늘도 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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