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 홍성 금은방 ‘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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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 홍성 금은방 ‘한풍’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1.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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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 11만원, 14K 7만3천원 육박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홍성시내 금은방에 때 아닌 한풍이 몰아치고 있다.

가을의 최절정기인 지금 예전 같으면 결혼 시즌을 맞아 각 종 예·패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금은방들이 문의 전화만 오고, 내방고객이 없어 치속는 금값으로 인한 떨어지는  매상에 금은방 주인들의 한숨만 가득하다.

홍성시내의 한 금은방,  이곳의 금시세 판에는 ‘순금 11만110원, 14K 7만3천원’이라고 또렷이 적혀있다.
지난 7일 홍성시내에서 20여년간 금은방을 운영해온 한 매장을 찾았다. 이곳을 운영하는 A씨는 “올 초보다 금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백일, 돌 등의 기념일 선물을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 중 대부분이 가격을 물어보고는 그냥 발길을 돌린다”고 푸념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금값으로 인해 대부분의 고객들이 아기 돌이나 백일에 금반지 대신 돈이나 옷으로 선물하는 풍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푸념은 인근의 B씨가 운영하는 금은방 역시 상황은 매한가지 였다.

B 씨는 아예 가게 입구에 ‘순금 18K, 14K 고가매입’이라는 글을 붙여 놨다. 앞으로 금값이 계속 오를 것에 대비해서다.
B 씨는 “지금 추세를 보면 금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장사가 예년에 비해 형편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보다 수익이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금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매출은 반대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이곳을 찾은 이진숙(36, 주부)씨는 “조카가 첫 돌을 맞이해 3살 금반지를 사러 왔는데 11만원이라는 소리에 쓰러질 뻔 했다”며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 좀 아쉽지만 6~7만원 상당의 유아복으로 대체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가게를 나갔다.

이처럼 폭등하는 금값으로 인해 때 아닌 한풍을 맞고 있는 금은방에 비해 젊은 층을 상대로 운영되고 있는 쥬얼리 샵은 반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매장을 가진 A사 홍성점은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젊은 층들이 즐겨 찾던 14K 반지나 목걸이 등의 매출은 줄었지만 역으로 은 제품의 매출이 늘어 전체적으로는 매출 상승이 되고 있다”며 “액세서리가 일종의 생필품이 되어버린 젊은 세대로부터 저렴한 가격대의 쥬얼리 제품의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값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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