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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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3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8.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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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하나돼 빗물이용 생활화 정착 - 일본 도쿄 스미다구 <1>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 서울시
2. 빗물이용시설의 다양한 사례 - 고성군·신안군· 대전시
3. 빗물이용의 생활화 - 일본 스미다구 ① 
4. 세계 최초 빗물이용박물관 - 일본 스미다구 ②
5. 세계 최초의 빗물순환도시 - 아산신도시
6. 물 부족과 홍수 예방, 빗물이 해답 - 제주
7. 빗물, 친환경농업 활용 방안 - 홍성군
8. 녹색성장도시, 빗물관리가 대안 - 충남도청이전신도시


 

 

 

△스미다구 골목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빗물이용시설


일본 도쿄 스미다구의 빗물 저장은 1982년 스미다구청과 시민들이 함께 한 빗물이용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이전의 스미다구는 상습침투 지역이었으며 이웃 지역의 물을 끌어다 써야 할 정도로 물부족 지역이었다. 스미다구청과 시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끝에 빗물이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미다구는 구내의 모든 건물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스미다구청은 1000톤의 지하저장탱크를 가지고 있으며 화장실 용수의 43% 이상이 빗물로 해결됐다. 스미다구청은 스미다 내의 스모경기장인 국기관도 빗물이용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권고하였다. 구청의 설득으로 국기관 재건축 과정에서 빗물처리시스템을 함께 설계하였고 집수면적 8400㎡로 많은 양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인 빗물은 국기관의 냉각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이용됐다. 이 일을 계기로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빗물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도쿄돔, 일반 사무실 등에서도 빗물처리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도심 속 빗물탱크는 홍수조절 기능과 수원지 역할 병행해 
스미다구의 빗물이용 담당자 야마다 씨는 스미다구의 빗물이용시스템이 왜 필요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미다구청 야마다 씨


“도쿄의 수원(水源) 대부분이 150km 떨어진 상류의 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댐의 물 수원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빗물이다. 그래서 귀중한 수자원으로서 빗물을 유용하게 활용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대지진 등의 재해 시에는 수도관의 파열 등으로 물이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 빗물을 모아두면 초기 소화나 화장실 세정물 등에 활용할 수도 있고 끓여 먹거나 여과를 하여 긴급용 식수로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최근 단시간에 100mm를 넘는 집중호우가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의 범람이나 하수의 역류로 인해 많은 인명이나 재산이 상실되고 있다. 내린 비를 탱크에 모으거나 지하에 침투시키면 빗물이 하수도에 흘러드는 것을 막고도 홍수 방지에 연결이 된다”

이어 야마다 씨는 “스미다구 길목에서는 빗물이용 시설인 로지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골목의 보살’이라 불리는 빗물은 스미다구의 대표적인 빗물저장시설이다. 건물의 지붕에서 로지손으로 모아진 빗물은 식물재배와 소방용수 등으로 이용되며 비상시에는 소독한 뒤 식수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로지손. 재해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손으로 누르는 펌프로 물을 뜰 수 있다.



일본 도쿄 스미다구의 빗물이용 포인트 
비는 비교적 오염되기 어려운 옥상에서 모으는 것이 원칙이다. 옥상이나 차고 등에 내린 비는 홈통의 안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낙수관을 통해 간단히 빗물을 꺼낼 수 있다. 빗물탱크를 선택할 때는 햇볕 차단이 가능하며 뚜껑으로 밀폐할 수 있어 쓰레기·먼지 ·벌레 등의 혼입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수조의 밑바닥에 쌓인 침전물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빗물 수조 설치 후에는 불순물을 걸러내는 필터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며 1년에 1번은 수조 바닥에 침전한 진흙을 빼줘야 한다. 진흙을 뺄 수 있는 콕(cock)이 있으면 청소할 때에 편리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모은 빗물의 수질(색이나 탁함 정도)을 체크하는 등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빗물 수조



빗물을 모을 때는 처음 내리기 시작한 비에는 대기나 옥상의 오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침전물용 수조를 따로 마련해 오염물을 제외하고 깨끗한 빗물만 모은다. 지붕에 내린 비를 모으기 때문에 옥상이나 공기 중의 잘잘한 오염물도 들어올 수 있다. 모래 등은 기본적으로 침전되므로 그다지 수질에 영향이 없지만 양호한 물을 원할 경우 오염의 정도가 높은 처음 내리기 시작한 비는 모으지 않는 등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빗물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 이라는 교육이 제일 중요해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빗물활용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타카하라 씨는 주부의 감각으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빗물 탱크의 보급과 지역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강습회 등에서 폴리에틸렌 탱크로 간단히 빗물 탱크를 만드는 것을 보여 주고, 빗물활용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타카하라 씨는 “빗물 탱크의 시스템도, 설치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수도설치 회사 등에 부탁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추어라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결과 빗물을 모아서 사용해 본 모든 사람들은 ‘그냥 버리는 것은 아깝다’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 스미다구 빗물시민협회 타카하라 회장<오른쪽>


대다수 사람들은 빗물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단한 방법을 이용해 실지로 빗물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유한한 물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의 원천은 빗물이며, 소중한 환경자원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수제 탱크의 보급은, 시민들이 그 물의 가치나 감사를 체험에 의해 알아차리게 해 주는 것이라며 타카하라 씨는 앞으로도 그 장점을 전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 최고 철탑 도쿄 스카이트리에도 빗물이용시설 만들어 
스카이트리 지하에는 축열층이라는 열 공급용의 거대시설이 있다. 축열층에는 약7000톤의 저수가 가능하고 야간 전력을 이용해서 여름은 5도의 냉수, 겨울은 48도의 온수를 제조해서 낮의 냉난방용으로서 사용된다. 이로 인해 약44%의 절전이 가능해진다. 또한 저장된 물은 대규모 재해가 일어났을 때, 생활용수로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 약2635톤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저수조도 병설하고, 화장실 개수대 물이나 옥상녹화의 살수, 집중호우대책으로서 이용하고 있다.

 

 

 

 

 

 

△ 스카이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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