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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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7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9.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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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시대 친환경 농업용수, ‘빗물’에서 찾는다

 

△ 농진청에서 개발한 온실용 빗물이용시설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 서울시
2. 빗물이용시설의 다양한 사례 - 고성군·신안군· 대전시
3. 빗물이용의 생활화 - 일본 스미다구 ①
4. 세계 최초 빗물이용박물관 - 일본 스미다구 ②
5. 세계 최초의 빗물순환도시 - 아산신도시
6. 물 부족과 홍수 예방, 빗물이 해답 - 제주
7. 빗물, 친환경농업 활용 방안 - 홍성군 
8. 녹색성장도시, 빗물관리가 대안 - 충남도청이전신도시




지구온난화가 현실로 다가온 요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물 부족 사태의 적극적인 대응 수단일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책, 그리고 수자원으로의 이용 가능성으로 최근 빗물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한 ‘그린칼리지 2012’ 프로그램에서 부경대 환경공학과 학생들이 도서지역의 가뭄해결을 위한 ‘농업용 빗물저장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상수도 시설이 없는 도서지역에 마을 단위로 빗물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물탱크와 수로관을 설치해 가뭄 때 이용하는 것이다. 저장된 빗물을 공급하는 펌프는 태양광발전을 이용한다. 또 이 시스템은 현재 빗물저장시스템을 주택 등에 소규모로 이용하는 것을 지역단위로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경남 통영 욕지도의 유동마을 지형도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을 만들어 실험했다. 이 지역 강수량과 필요한 농업용수의 양을 고려해 980㎡ 용량의 물탱크 3개를 마을 고지대에 설치하면 가뭄 피해를 1년에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상수도 시설보다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도서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빗물 모아 시설작물 재배 활용…온실 빗물이용시스템 개발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온실의 작물재배에 활용하는 빗물이용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설원예 재배지는 지역에 따라 지하수 고갈, 철 성분 과다 등 수질이 좋지 않아 작물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해안이나 간척지 주변의 지하수는 염류농도가 높아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온실용 빗물이용시스템은 각종 이물질이 혼합된 초기 빗물은 이용자가 설정한 시간만큼 자동으로 흘려버리고 맑은 빗물만 모이도록 했다. 비가 많이 와서 저장탱크에 가득 차면 자동으로 빗물저장이 차단된다. 이 시스템은 빗물을 모으는 집수시설, 초기 빗물 배제장치, 불순물을 걸러주는 여과장치, 빗물을 보관하는 저장탱크, 모인 빗물을 작물에 공급해주는 관수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빗물저장조는 땅속에 물탱크를 묻어 빗물을 저장하는 지하 저수탱크형과 비교적 설치하기가 쉽고 설치비가 저렴한 지상 저수탱크형이 있다. 그리고 저장조의 형태와 크기는 농가의 시설규모와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부산에 위치한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유리온실에 800톤 규모의 지하 저수탱크형과 연동형 비닐하우스에 60톤 규모의 지상 저수탱크형이 설치돼 가동 중에 있다. 그리고 부산 시설농가에 건축용 거푸집을 이용한 저가의 100톤 규모 지상 저수탱크가 설치돼 토마토, 국화재배 등 실증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전종길 연구관은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서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물을 아끼고, 돈도 벌며, 환경도 살릴 수 있다. 다만 시설농가에서는 초기 투자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어 각 지자체에 시설비를 지원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또한 초기 시설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빗물이용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빗물축사, 축산농가 경쟁력 높일 수 있어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빗물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가축 매몰지로 흘러드는 빗물 방지와 악취 차단을 위해 매몰지 위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빗물을 모아 활용하면 1석 5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매몰지 위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 첨단 재질의 유연성이 있는 튜브를 활용한 빗물저장조를 설치, 신속하고 저렴하게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하면, 모아진 빗물로 부족한 △농업용수 △상수도 원수 △비상용 생활용수 △소방용수 △하천유지용수 △지하수 정화 및 보충수 등의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축사 근처의 지붕의 홈통에서 빗물을 모아 튜브형 저장조에 넣으면 아주 간단하고 빨리 저장조를 만들 수 있다. 그 비용은 콘크리트나 철제 저장조의 1/3 정도면 된다고 한다.

한 교수는 “실지로 파주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빗물을 모아서 생활용수로 사용한 경우가 있다. 면적 600㎡ 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45톤짜리 지하탱크에 모아 소에게 먹이거나 축사 청소를 할 때 이용하고 있다. 또 여름에는 모아놓은 빗물을 지붕에 뿌려 축사의 온도를 낮춰 소의 젖이 잘 나오게 한다든지, 출산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사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잘 관리하여 상수원 확보, 홍수 방지, 침출수 방지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부에서 상수도 공급대책을 삼을 때 축사의 지붕을 이용한 상수원 확보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가 오고 지붕이 있는 한 이 시설은 지속가능하다. 무엇보다 수도요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하수처럼 깊은 곳에서 올리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 절약이 된다. 스스로 잘만 관리하면 먹는 물의 자급이 가능하다.

 

 

 

 

 

 

 

△ 왼쪽부터 스미다구청 직원과 한무영 교수



■ 저탄소 녹색성장, 빗물에서 해법 찾자 
일본은 세계 평균 강수량 보다 많은 풍족한 수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강우량의 계절적인 편중으로 인한 한발 및 홍수피해 등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빗물 재이용에 대한 검토와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4일~5일, 양일간 일본 동경대학 생산기술연구소에서 빗물 이용의 정보와 아이디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 토대를 위한 시민과 사업가들, 행정관리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빗물네트워크회의 전국대회가 개최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무영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전 세계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공동빗물 네트워크의 레인시티 확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빗물관리는 단순히 수돗물을 아끼기 위한 빗물저장조의 설치, 보급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일어나는 최근의 물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물 문제에 대해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자 하는 새로운 물 관리 패러다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각종 빗물시설의 보급과 면적의 종합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현재까지 적용된 빗물관리시설은 대부분 수년째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정규모 이상의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 농업에도 빗물이용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홍성군에서 공공청사, 학교, 농가에서 빗물을 이용하는 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홍성은 친환경농업도시를 표방하고 있고, 하천이 건천화로 변화하는 현실에서 빗물이용은 생태환경의 복원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홍성도 빗물이용을 정책적이고 의무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 8월 4일 동경에서 열린 빗물네트워크회의 전국대회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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