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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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3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10.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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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공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통합적 이미지 정립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행위다.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를 구축, 소통하기 위한 요소로서의 ‘한옥마을’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난 사례들을 분석,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해 본다. 주거유형 다양화, 도시경관 회복, 문화경쟁력 강화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소재로서의 홍성, 천년홍주의 역사에 걸맞고 차별화 되도록 홍주성 복원과 맞물린 주변지역을 비롯한 옥암온천지구, 충남도청신도시 단독주택지구 등 홍성의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새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도시브랜드화 전략 이제는 차별화다’
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서울시의 한옥선언
3.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4. 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5. 전통 한옥마을에 자꾸 사람냄새가 사라져 가고 있다
6. 한옥,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하다
7. 옛것이 그리워 찾는 한옥, 민박 체험관광 소득도 짭짤하다
8. 전주 한옥마을, 전남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9.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다
10.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천년홍주 역사의 상징 ‘한옥마을’





△ 성북제2구역 사업지구 현재 모습(위)과 한옥마을 조성 조감도(아래)


우리나라에서의 한옥은 해방 이후 1960년대 초까지 지속적인 개발로 많은 한옥들이 지어졌지만 197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식 건물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하는 등 한옥보존정책이 시행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됐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서울의 북촌 전역에도 많은 한옥이 철거되고 현대식 다세대주택 등이 들어섰다. 급속한 한옥 멸실과 주변경관 훼손이 이어지자, 2000년대에 다시 한옥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북촌마을 가꾸기 정책이 수립되고 환경개선운동과 한옥보존운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로같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 박물관, 전통 공방, 한옥체험관 등이 들어섰고, 전통문화축제 등이 열리는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 현재 서울 북촌에는 1200여 동의 한옥이 남아 있는데, 이곳은 전통한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근대적 도시주택 유형으로 발전한 특성을 지녀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한다. 2010년 5월에 정부가 ‘국격 향상을 위한 신한옥 플랜’을 마련했고, 2020년 한옥 르네상스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신한옥 플랜의 후속조치로, 한옥 정책을 개발하고 한옥 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는 한옥마을에 대한 대표적인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을 북촌 한옥마을,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조성과 성북동 한옥마을 조성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 북촌마을, 100년 세월 담긴 역사의 산실
서울시는 북촌마을의 전통과 유서를 훼손하지 않고 이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촌과 인사동 운현궁 일대, 창덕궁 앞 한옥 밀집지역, 경복궁 서편 한옥 밀집지역 등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한 연유다. 서울시 한옥문화과에 따르면 한옥 밀집지역 내 한옥 소유자들은 시에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등록자들은 본인 소유의 한옥을 공사할 때 수선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보조금은 최대 1000만원, 융자금은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 한옥문화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촌 한옥마을은 도시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어 인구 밀도는 높은 반면 제한된 면적에 따라 한옥을 신축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새롭게 한옥마을을 건립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조성과 성북동 성북2구역 일대에 50여개 동의 한옥마을 조성 계획이라 하겠다.


△ 서울시 은평 뉴타운 3-2지구 미래형 한옥마을 조성 조감도


■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신선한 시도
서울시의 은평뉴타운은 한옥마을 조성 계획에 있어 첫 삽을 뜬 곳이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 부지 약 3만㎡에 100여동의 미래형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한옥 부흥시대를 견인하고 한옥마을을 역사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서울시의 한옥마을 부흥을 위한 방안은 ‘서울 한옥선언 10년 계획’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 한옥선언’은 2018년까지 3700억 원을 투입해 4대문 안 3080동, 4대문 밖 1420동을 포함해 총 4500동의 한옥을 보전·진흥시키겠다는 10년 계획을 말한다. 이 계획 발표 후 서울의 보전 대상 한옥은 1233동에서 2358동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조성 사업은 아파트 일색의 뉴타운 지구 내에 전통 가옥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나 다름없다. 특히 서울시가 한옥마을 앞에 ‘미래형’이라는 수식어를 단 이유 또한 주목할 만하다. 좁고 불편하며, 높은 문지방을 넘나들기 불편하다는 기존 한옥에 대한 통념을 뒤바꾸기 위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현대인들은 과거 선인들과 생활양식이나 행동 패턴이 현저히 다른 까닭에 그에 걸맞은 주거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은 미래형 도시생활 한옥 모델, 친환경 웰빙 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이나 계획은 서울시가 세우고, SH공사가 현상공모에 참여하여 제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지 규모는 1호당 165~297㎡에 한옥 규모는 83~297㎡가량 확보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3년 10월까지 한옥마을 조성공사가 실시될 예정인데, 서울시는 지원금 최대 8000만원, 융자금 최대 2000만 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진관사 등 역사문화자산과 북한산 둘레길 등 자연자산과 한옥마을이 어우러지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람이 모이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은평뉴타운 일대는 서울 서북권의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 노후 주거, 대안 ‘성북동 한옥마을’
앞서 서울시는 성북구 성북동 성북2구역 일대에 50여개 동의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서울 한옥선언’의 최초 사업이다. 성북2구역 한옥마을은 노후된 주거지역을 재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북2구역은 문화재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로 93%의 노후도에도 불구하고 도시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돼 왔다. 성북2구역은 총 7만5000㎡ 부지 중 3만㎡에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 등 공동주택 410세대를 건설하고 이와 함께 2만㎡의 부지를 확보해 50동 규모로 신규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한옥마을은 주요 문화재인 서울 성곽과 만해 한용운 선사가 거주했던 심우장과도 인접해 있다. 향후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마을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또한 그동안 북촌 마을을 중심으로 한정된 범위에서 이뤄져 왔던 서울의 전통마을 체험 및 역사경관 범위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북2구역 일대는 북한산 도시자연공원과 인접해 자연녹지가 풍부하고 광역교통의 이용도 편리하다.

한옥마을 조성은 불편하고 낡은 구시대 주거를 현대화를 통해 대표적 웰빙주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옥마을은 골목 중심의 공동체가 살아있는 일상적 도시생활을 대표하는 동네로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공공시설을 비롯한 사무 공간, 병원 등 의료시설,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할 일이다. 이렇듯 다양한 주민편의 시설로 활용됨으로써 따뜻한 이미지 전달 등을 통한 한옥의 활용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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