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9
상태바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9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11.22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라

[기/획/취/재]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9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공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통합적 이미지 정립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행위다.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를 구축, 소통하기 위한 요소로서의 '한옥마을'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난 사례들을 분석,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해 본다. 주거유형 다양화, 도시경관 회복, 문화경쟁력 강화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소재로서의 홍성, 천년홍주의 역사에 걸맞고 차별화 되도록 홍주성 복원과 맞물린 주변지역을 비롯한 옥암온천지구, 충남도청신도시 단독주택지구 등 홍성의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새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도시브랜드화 전략 이제는 차별화다' 
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서울시의 한옥선언 
3.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4. 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5. 전통 한옥마을, 자꾸 원래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6. 새로운 문화 예술·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한옥'
7. 옛것이 그리워 찾는 한옥, 민박 체험관광 소득도 짭짤하다
8. 전남도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9.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라
10.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천년홍주 역사의 상징 '한옥마을'


이제 한옥은 더 이상 문화재가 아니다. 자연 속 웰빙생활을 하면서, 민박을 통해 돈도 벌 수 있는 한옥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단순한 거주 개념에서 벗어나 한 마을에 여러 채의 한옥을 지어 도시민에게 빌려주고, 농특산물 판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수십억 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한옥을 통해 도·농간 교류가 활발해져 빈집만 가득했던 시골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옥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 전통 한옥으로 신축한 전남도지사 공관<사진> 주변에는 고급 전통가옥만으로 이뤄진 '한옥 베벌리힐즈'가 조성됐다.



■ "전남도청남악신도시엔 한옥마을이 있네"
한옥 보급은 단연 전남도의 '히트 정책'이다. 주민들의 건강, 농어촌 마을 경관 개선 등을 위해 한옥짓기 사업인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2006년 목조 한옥으로 신축한 전남지사 공관은 한국의 전통미가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공관인 전통 팔각지붕 구조의 본채 '어진누리'와 비즈니스센터로 이용하는 사랑채 '수리채' 등은 외교사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한다. 슈시케비치 전 벨로루시 대통령 등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손님들은 모두 '왕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며 '엑셀런트'를 연발했다고 한다. 전남지사 한옥공관은 지난 2007년 '제1회 대한민국공공디자인 엑스포'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남도가 한옥지원조례를 만들어 도민들의 한옥 신축을 장려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데서 연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한옥으로 지어진 전남도지사 공관 주변에 고급 전통가옥만으로 이뤄진 '한옥 베벌리힐즈'를 조성했다. 전남도청 청사 뒤편인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전남도지사 공관 주변을 한옥전용단지로 꾸민데서 한옥마을 조성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전용단지 전체 면적은 도지사 공관 주변 9000㎡로 이곳을 20필지로 나눠 일반에 분양했으며, 한옥단지로 건설한 것이다. 이곳은 전남도가 추진 중인 한옥마을단지인 '행복마을' 조성사업 금융지원 대상 지역이 아닌데도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는 설명이다. 3.3㎡당 17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분양하자마자 100%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한옥단지에 불과한 이곳이 이처럼 관심을 받는 이유는 '위치'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남도청이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남악신도시의 단독주택 지역인데다 바로 옆에 한옥으로 지어진 도지사 공관이 있다는 심리적인 '프리미엄'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 전남개발공사는 전남도청 청사 뒤편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인근 도지사 공관 주변을 한옥전용단지로 꾸몄다


전남도지사 공관은 목조한옥 팔작지붕 형태의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19㎡로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공관 바로 앞에 외부 손님의 숙소 등으로 이용할 비즈니스센터도 지상 2층 규모의 한옥으로 지어졌다. 도지사 공관은 11억3200만원이 들어가 3.3㎡당 800만 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공관 앞 비즈니스센터는 총 13억 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전남도지사 한옥 공관은 도청 앞 관광정보센터인 남악마루와 함께 남악신도시의 새로운 한옥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서도 한옥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점에 특히 주목할 일이다. 이제 도시브랜드는 곧 수익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현실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 "충남도청내포신도시엔 한옥마을이 없네?"
우리 민족의 전통 주거 양식인 '한옥'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아파트와 양옥집에 밀려 농촌지역에서조차 사라져 가던 한옥이 웰빙 바람을 타고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충청남도의 한옥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2013년 충남도청이 홍성과 예산으로 이전하는 시점에서 전남도와 대비되는 점이기도 하다. 전남도나 충남도는 역사와 문화예술의 고도를 표방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충남지사 공관은 1000년 역사문화의 터전인 홍주 땅으로 옮기면서도 양옥으로 건립되고 있다. 충남도청내포신도시에 신축하는 충남도지사 공관은 5억1000여만 원을 들여 부지면적 1500㎡(450평)에 연면적 231.08㎡(70평)로 지상 1층 규모다. 충남을 역사의 도시라고 하면서도 이를 실천할 의지나 의식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충남지역의 대표적 한옥마을을 꼽는다면 지난 2010년 세계대백제전에 맞춰 문을 연 공주한옥마을이 거의 유일할 정도다. 공주한옥마을은 황토구들장, 소나무 목재, 창호, 기와지붕 등은 모두 전통한옥 형태이고, 난방도 나무장작을 때 방을 덥히지만 카드인식시스템, LCD TV, 욕실, 천장에 설치한 에어컨 등이 모두 최첨단 현대식이다. 더불어 한정식과 국밥 등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한옥마을 안에 함께 있다. 또 백제차 이야기, 공주알밤으로 과자 만들기, 백제여인의 규방문화 엿보기, 백제유물로 소품 만들기, 백제 책엮기 등 전통문화체험장 등이 운영되고 있는 정도다.

▲ 올해 12월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995만 521㎡ 규모로 조성돼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지사 공관은 현대식 건물로 신축돼 천년고도로 이전하는 상징성이나 도시의 특성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곳이라면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에는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주변 대지의 형상과 어우러지는 말발굽형 현대 건물에, 기운차게 휘돌아가는 원형 회랑 등은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백제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더불어 부여군은 특정지역의 건물 신축 및 개축 시 전통 기와지붕 설치를 유도함으로써 세계역사도시 백제왕도의 이미지에 걸맞는 부여의 정체성 확보와 도심 미관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부여군 건축조례에 전통한식기와지붕 보조금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역사문화 미관지구, 문화마을 조성택지, 이주단지, 문화재 주변지역의 건축물 등에 대해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기와지붕을 설치하는 단독주택과 기타시설에 한하며, 형태에 따라 전통한옥형태의 한식기와지붕과 한식 반기와지붕으로 구분해 지원한다. 지원기준은 기와면적 150㎡ 이하로 전통한옥지붕으로 전체를 설치할 경우 1㎡당 단독주택은 25만원, 기타시설은 10만원, 반기와지붕으로 건축할 경우에는 1㎡당 3만원, 일반지붕(슬라브 등)은 5만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특히 부여군은 한옥형태의 한식기와지붕 건축촉진 사업을 통해 백제왕도의 가로경관 이미지 개선과 고도로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 건축물 인프라 구축으로 사적관광지인 부여도심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부여한옥학교'나 '부여한옥평생교육원'의 운영도 눈길을 끌고 있다.


■ '천년홍주' 충남도청소재지 랜드마크 '한옥'?
결과적으로 정부가 한옥의 산업화에 나선 가운데 충남도는 한옥 활성화를 위한 어떠한 정책이나 대안제시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2009년 정부가 한옥건축 산업화 추진을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국토해양부는 '지자체 한옥건축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韓)스타일 세계화 기반조성사업'도 한옥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지난 2008년 공주시와 2009년 부여군이 정부로부터 한옥건축지원 예산을 받았지만 나머지 시·군에서는 한옥 활성화를 지원할 법적 근거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옥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유다.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홍성과 예산지역을 비롯해 아산, 논산 등 충남전역에 많은 한옥과 고택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상징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산지역의 경우 천년고찰 수덕사나 추사고택, 충의사 등과 어우러지고, 덕산에 추진 중인 부보상촌 등 공공건축물이라도 한옥으로 건축하자는 것이다. 특히 충남도청내포신도시의 용봉산에 인접한 저층단독택지지구 등에 한옥마을을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다. 홍성의 경우도 천년 홍주역사와 홍주성 복원, 지역의 역사인물이나 문화유산 등과 맞물려 역사문화유산의 고도라는 특성화도시, 충남을 상징하는 충남도청소재지의 랜드마크 측면에서도 '한옥마을 조성사업'은 한 번 고민해 볼 문제다.

 


관련기사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1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3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4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5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6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7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8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9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