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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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8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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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공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통합적 이미지 정립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행위다.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를 구축, 소통하기 위한 요소로서의 '한옥마을'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난 사례들을 분석,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해 본다. 주거유형 다양화, 도시경관 회복, 문화경쟁력 강화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소재로서의 홍성, 천년홍주의 역사에 걸맞고 차별화 되도록 홍주성 복원과 맞물린 주변지역을 비롯한 옥암온천지구, 충남도청신도시 단독주택지구 등 홍성의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새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도시브랜드화 전략 이제는 차별화다' 
②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서울시의 한옥선언 
③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④ 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⑤ 전통 한옥마을, 자꾸 원래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⑥ 새로운 문화 예술·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한옥' 
⑦ 옛것이 그리워 찾는 한옥, 민박 체험관광 소득도 짭짤하다 
⑧ 전남도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⑨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다 
⑩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천년홍주 역사의 상징 '한옥마을'


■ 전남의 농촌브랜드, 한옥마을 행복마을
전남도가 추진 중인 '행복마을 조성사업'이 미래 농어촌 마을의 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귀농Å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농어촌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행복마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주민소득 증대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한옥민박과 함께 농어촌 체험프로그램 운영, 지역 특산품 판매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2006년부터 기존 마을 안에 한옥을 12동 이상 신축하는 정비형과 20가구 이상 전세대가 한옥으로 신축하는 신규단지형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한옥 건축비를 전남도가 2000만원, 시Å군이 2000만원 안팎을 보조한다. 또 3000만원까지 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 연리 2% 조건으로 융자한다. 전남도의 이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남도가 도내 106개 마을을 행복마을로 지정, 한옥 1512채를 짓는 프로젝트로 현재 835채는 완공했고, 677채는 공사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올해에도 19개 마을에서 299동을 신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라남도가 행복마을 사업을 통한 한옥펜션 등을 건립, 한옥민박 사업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삼산행복마을은 무농약농법과 녹차재배 등을 하는 한적한 마을이다. 행복마을사업으로 한옥 30채를 신청했는데 14채만 허가됐다고 한다. 평균 200~270평 대지에 24~30평형 한옥을 짓고 있다. 추진위원장 안명순 씨는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 등으로 슬라브집이나 슬레이트 집 등이 건축됐는데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마을에 행복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새 한옥이 들어서면서 동네에 활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행복마을 프로젝트는 전남도가 지난 2007년부터 농어촌 주거환경을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안 위원장은 "시골에 오면 불편해하던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신다고 한옥을 짓기도 하고, 자신들도 살기위해 한옥에 관심이 많아 이제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마을에 젊은 세대 가구가 이사를 오는가하면, 정년을 맞이한 출향인들이 귀향하는 등 지금은 가구 수가 자꾸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삼산행복마을 안명순 추진위원장이 한옥마을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 행복마을담당자도 "행복마을 조성사업은 창의성과 주민 만족도, 다른 자치단체로의 확산 가능성, 기관장 관심도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마을별 특성을 살린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000만원 있으면 '한옥 주인' 될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된 전남도의 한옥 짓기 사업은 첫해 85채를 시작으로 순천만과 낙안읍성 주변에 140채가 들어서는 등 모두 700채가 한옥 특유의 단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전남도는 1000여명이 살고 있는 동네를 한옥촌으로 꾸밀 계획이어서 전남의 농촌이 조만간 '한옥 천지'로의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

'한옥 붐'은 전남도가 노동집약적인 한옥 건립이 농촌에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신산업'이라는 측면과 외지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 지원하면서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2005년 말 제정한 '한옥 조례'를 통해 '한옥발전기금' 205억 원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또 22개 시Å군도 관련 조례를 모두 만들어 한옥 짓기 대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표준형 한옥인 85㎡(25.7평)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다. 그러나 개인 자금 3000만원만 있으면 어엿한 '한옥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옥발전기금에서 3000만원(연리 2%)을 빌리고, 전남도와 시군에서 갚지 않아도 되는 보조금 2000만원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관광객이 언제나 묵고 갈 수 있도록 따로 '손님방' 한 칸을 마련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한옥은 전체 건립비용 중 절반이 인건비로 들어가고 있어 일자리를 만드는데도 '효자산업'으로 불린다. 한 채를 짓는데 연인원 350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옥 700채를 짓는 경우 24만5000명에게 인건비 294억 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하루 동안 목수가 15만~20만원, 기와공이 20만원 이상, 단순 노동인력은 5만~1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관 산업도 속속 발전하고 있다. 2~3곳에 불과하던 전문 한옥시공 업체가 속속 창업, 현재 20여 곳이 성업 중이라고 전한다. 목재제재소도 생겨나고, 기존 제재소도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삼산행복마을 한옥 건립현장. 한옥은 친환경주택으로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012년 한옥건축지원사업' 대상으로 전남 담양군 창평면사무소 건립사업 등 5개를 선정하고, 총 9억 원의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등 한옥산업 진흥에 나서고 있다. 한옥건축지원사업은 지역의 공공건축물을 한옥으로 유도하고, 일반인이 일상에서 한옥을 접하는 기회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사업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지난 2008년에는 충남 공주, 전남 영암, 경기 이천 등 3곳에 2억5000만원, 2009년에는 충남 부여, 전남 장흥, 전남도 등 3곳에 5억 원, 2010년에는 서울시, 서울 구로, 전북 전주 등 3곳에 5억 원, 2011년에는 서울 은평, 광주 남구, 강원 강릉 등 3곳에 5억 원 등 지금까지 모두 17억5000만원이 지원됐다.

■ 한옥, 친환경주택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
지난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농촌의 주거문화에 획기적인 내Å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곧 '농촌근대화'라는 거센 바람과 함께 농촌 주거공간의 변화가 추진된 시기다. 이후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은 농촌의 주거공간은 1990년대로 들어와서 또 한 번의 발전된 도시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바로 농촌 주거공간의 특성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서구적 개념의 도시형 주택으로 변화해 버린 것이다.

전라남도는 한옥을 21세기의 지속가능한 친환경주택으로 농촌마을에 정착시켜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 지난 2004년 6월에 한옥보급 활성화 기본구상을 세우고, 2005년부터 본격적인 한옥개발 과 보급정책을 시행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한옥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전라남도의 주도적인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농촌 마을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인해 수십 개의 한옥마을을 만드는 실제적인 성과가 나타나게 됐다. 이것은 그동안 한옥주거 단지의 개념이 특정 도시지역의 한옥군집지역에만 국한돼 있었던 것이 실제 농촌의 주민이 거주하는 한옥마을로 확대된 계기가 된 것이다.
전남지역 농촌 개량한옥의 일반적인 특징이라면, 한옥의 형태는 '一'자형과 'ㄱ'자형 한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그 면적은 90㎡~ 100㎡ 정도이며, 안채 뒷면에 일정이상의 면적을 가진 부속공간을 덧붙여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평면은 중앙 거실형으로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위치하게 된다.

▲ 목재로 깔끔하게 마무리 한 행복마을 한옥의 내부모습.


거실을 포함한 내부공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5량가의 구조를 사용했다. 또 한옥의 관리와 공간의 효용성, 편리성 측면에 밀려 툇마루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툇마루가 사라진 대신에 전통한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관이 거의 모든 가옥에 설치됐다. 건축에 사용된 재료는 사용된 건축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과거와는 다른 현대적인 시공방법을 이용 단열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 마감한 곳도 있다. 지역마다 특수성을 가지고 다양한 이론과 형태로 건립되고 있는 전통주거로서의 한옥에서 벗어나 향후 농촌지역에 실제로 지어지는 새로운 주거공간으로서의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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