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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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6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11.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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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예술·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한옥’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공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통합적 이미지 정립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행위다.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를 구축, 소통하기 위한 요소로서의 ‘한옥마을’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난 사례들을 분석,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해 본다. 주거유형 다양화, 도시경관 회복, 문화경쟁력 강화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소재로서의 홍성, 천년홍주의 역사에 걸맞고 차별화 되도록 홍주성 복원과 맞물린 주변지역을 비롯한 옥암온천지구, 충남도청신도시 단독주택지구 등 홍성의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새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도시브랜드화 전략 이제는 차별화다’
  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서울시의 한옥선언
  3.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4. 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5. 전통 한옥마을, 자꾸 원래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6. 새로운 문화 예술·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한옥’
  7. 옛것이 그리워 찾는 한옥, 민박 체험관광 소득도 짭짤하다
  8. 전남도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9.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다
  10.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천년홍주 역사의 상징 ‘한옥마을’



충청도의 대표적 한옥마을을 꼽으라면 예안 이씨의 집성촌인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이다. 외암마을에는 참판댁, 건재고택, 병사댁 등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전통가옥들이 많다. 충청도 양반마을을 대표하는 곳으로 꼽혔고, 마을이 형성된 지 500년이 지났다. 지금도 충청의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돌담, 정원들이 잘 보존돼 마을 자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이 마을은 지형부터가 조금은 남다르다. 마을 앞쪽으로는 넓은 농경지가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구릉지에 살림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마을 가운데 안길을 중심으로 좌우로 샛길이 뻗어 있는 모양은 하늘에서 보면 큰 줄기를 중심으로 작은 가지가 뻗고 그 끝에 열매가 맺힌 듯한, 자연을 닮은 형상을 하고 있다.

살림집들을 보면 송화댁, 교수댁, 영암댁 등 반가 고택 주변으로 70~80여 채의 초가집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반가 고택 중에는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건재고택과 성균관 교수를 지낸 이용구가 살던 교수댁이 잘 알려졌다. 특히 교수댁은 마을 뒷산인 설화산 계곡의 물을 마당으로 끌어들여 연못을 꾸미는 등 외암마을에서 가장 정원이 아름다운 집으로 꼽히고 있다. 또 반가들은 집주인의 관직이나 출신지 이름을 딴 경우가 많은데, 참판댁은 조선 말기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고종황제에게 하사받아 지은 집이라 이 같은 택호를 갖게 됐다. 외암마을의 많은 고택 중 참판댁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마을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전통주인 연엽주 때문이기도 하다. 대대로 예안 이씨 종부들은 봄마다 이 술을 빚어 임금께 진상했다고 전해진다. 지금 이 집에 살고 있는 종손 이득선 선생과 안주인 역시 그 비법을 전수받아 연엽주를 빚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홍보관에서는 충청도지방 양반 가옥과 서민 가옥의 대표적인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 공주 한옥마을


■ 공주 한옥마을, 전통혼례 체험장 ‘인기’
충남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공주 한옥마을 조성 사업이 백제대제전을 정점으로 숙박동, 관리동, 식당동, 오토캠핌장 등을 갖추고 일반에게 개장했다. 고급형, 초가형, 일반형, 실속형 등 총 5가지의 타입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지 관광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등 지역 관광 상품화돼 가고 있다. 개별동은 객실위주로 운영 중인 단체동과는 달리 집 한 채를 단독으로 오붓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건물이름을 공주시 읍·면 이름으로 사용해 공주에 대한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 공주 한옥마을 체험장에서 치러지는 전통혼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례상 준비에서부터 가마타기, 혼례청 불 밝히기 등 전안례와 교배례, 합근례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주 한옥마을 전통혼례는 장소뿐만 아니라 신랑·신부 대례복, 대례상차림, 꽃가마, 함재비 가마꾼 의상, 교자, 폐백 의상 등 모든 소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옛 가례를 바탕으로 현대적 운치를 가미한 전통혼례식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출향인들에게도 혼례장소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보까지 병행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공주 한옥마을은 백제왕실의 차(茶) 이야기, 공주 특산품인 밤을 이용한 웰빙과자 만들기, 백제여인의 규방문화 엿보기, 백제소품 만들기, 백제 책 엮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에서는 아산 외암마을, 공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홍성 예당큰집과 전용석 가옥, 서산 유기방 가옥과 유상묵 가옥, 논산 명재고택, 보령 이광명 고택, 부여 민완순 가옥과 민칠식 가옥, 청양 와송정사와 임영기·임승팔 고택, 당진 남이흥 종택 등이 대표적인 한옥 문화예술공간으로, 또는 숙박과 체험공간으로 꼽힌다.

△ 아산 외암마을의 이참판댁과 솟을대문


△ 홍성 조응식 가옥



■ 충북도, 한옥마을 조성 지원 조례 제정
한편 ‘양반고을’이란 특징과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등 인기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북에서도 한옥 바람이 불고 있다. 한옥마을 조성지로 꼽히는 수암골은 청주의 상징인 우암산 기슭에 위치해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어느 곳에서나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한옥 관광자원화 사업지구로 지정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 한옥마을 사업 규모는 7170㎡의 터에 연면적 6251㎡로 17동의 한옥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당 보조금 6000만원을 포함, 총 62억7512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한옥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례 등을 제정하고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자연적 경관과 드라마를 통한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다. 이러한 시설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민박시설 등 상업용도의 한옥이 들어서면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9월 ‘충북도 한옥마을 조성 촉진 지원 조례’를 만들었으며, 보은·옥천·단양·청원 등은 ‘천년고택’을 관광 상품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조례를 보면, 한옥마을(10가구 이상)조성을 위해 한옥을 새로 지으면 도가 가구당 최대 2000만원(시·군 2000만원 추가)을 지원하고, 농촌주택개량사업 융자금 5000만원(연리 3%, 5년 거치 15년 균등상환)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 아흔아홉칸 한옥인 ‘선병국 가옥’은 해마다 15만~16만여 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속리산지역 관광지의 한옥을 포함해 우리의 전통한옥을 지역 대표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한옥마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충북 음성군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마을인 원남면 상당1리를 한옥마을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집단화된 한옥마을 조성과 개별적인 한옥 건물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관광자원화 함은 물론, 한옥 보존과 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옥의 보존과 진흥을 통한 문화예술 및 체험공간을 활용한 관광자원화와 활성화는 이제 현실적으로 필수적인 문제라는 설명이다.

△ 홍성 예당큰집



■ 충남도, 한옥 산업화 지원책 시급
정부가 한옥의 산업화에 나선 가운데 충남도와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는 홍성도 한옥 활성화를 위한 ‘한옥건축지원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9년 한옥건축 산업화추진을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한 뒤 국토해양부의 ‘지자체 한옥건축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韓)스타일 세계화 기반 조성사업’도 한옥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국내 한옥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08년 5만 5000채에서 지난해 말 기준 8만 9000채(국토부 집계)로 3년 사이 62%가 늘었다.

충남도의 경우 지난 2008년 공주시와 2009년 부여군이 정부로부터 한옥 건축지원 예산을 받았지만 나머지 시·군에서는 한옥 활성화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는 조례 제정 등이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가능한 일이다. 충남도청소재지로 변모할 홍성과 충남도청내포신도시의 경우 도시특성화 차원에서도 한옥의 산업화 문제는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한옥 산업화 성공 사례 등을 분석해 한옥 활성화 사업의 방향 등을 결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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