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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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을 상기하며
  • 최철수(전 천수한의원)
  • 승인 2013.07.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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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사변은 북한의 남침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그 전쟁의 책임을 전적으로 북한에게만 떠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6.25 한반도에서의 동족간의 전쟁은 그 원인이 남북의 분단에 있으며 남북 분단의 원인중 하나는 해방 후 지도자들 간의 분열이었으며 그 분열은 두 사람의 지도자로 압축된다. 그러므로 그 두 사람이 동족상쟁의 비극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인 것이다. 6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남과 북에서는 각각 그를 추종하여 민족의 비극과 재앙을 초래하게 했던 세력들이 온갖 이유를 들어 각각 그 두 사람을 건국의 아버지로 우상화하려 하고 있는 것은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집권야욕을 위하여 민족을 저버리고 외세에 붙어 나라를 분단시킨 것을 어떻게 참다운 의미의 건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시의 진정한 애국지사는 물론이거니와 오직 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하신 항일순국선열의 영령이 살아계신다면 참으로 통곡하고 통탄할 일이었던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오늘의 이 경제성장의 원인을 나라의 분단을 초래한 대한민국의 정부수립에 두려고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역사는 주로 승자의 편에서의 기록에 의한 것이고 또 가정이 있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만일 해방 후 나라가 외세의 추종세력에 의하여 분단되지 않고 양심적이고 애국적이고 중립적인 지도자에 의하여 하나로 뭉쳐서 완전한 자주독립국이 되어 현대의 이 발전된 문명을 받아들여 나라가 성장 발전하였다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한 나라가 되었을 것인가는 생각해볼 수는 없는 것인가? 아무리 오늘의 이 경제 성장이 눈부시다고 한들 억울하게 죽어간 무고한 수백만 동포의 주검의 비극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오늘 한국의 이 경제 발전은 전쟁과 압제의 구렁텅이속에서도 모질고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참고 견뎌온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국민의 저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지 어떻게 부도덕한 독재자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6.25를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내편의 죽음을 상대편에 대한 증오의 감정으로 보복차원에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독재자의 권력을 위하여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주입되고 조작되고 강요된 대중의 집단적 증오에 대하여는 더 말해 무엇 하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나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으면 마침내 원망은 쉬어지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 원망은 쉬나니 이 법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원망은 잊어버리고 내편의 죽음이 슬프다면 상대편의 죽음도 슬픈 것이고 이것이 모두 우리 동포의 아픔이고 비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금년은 6.25전쟁 63주년이고 정전협정으로 전쟁을 일시 멈추게 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민주정부 10년간에 애써 이루어 놓았던 남북의 평화분위기는 깨어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서로간의 극한대립으로 전쟁재발의 위기상황으로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소강상태를 이루어 남북관계는 이제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하더니 이마저도 또 북한의 소아병적 고집으로 대표간의 격을 문제 삼아 소중하게 이루어진 대화가 결렬되고 말았다. 다양한 국민의 합리적인 뜻을 따르는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이라면 최고 존엄이라 칭하는 독재자의 명령을 따르는 경직된 체제와의 대화에는 좀 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태강즉절(太强則切)이라는 말과 유능제강(柔能制强)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박근혜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일대일로 소소하게 대응하지 말고 민주국가로서의 금도(襟度)로써 인내심을 가지고 민족의 먼 장래를 생각하여 평화의 길로 가는 대화의 불씨를 꺼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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